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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선 이용 폐기물분해기 개발-에너지기술硏 李泰奎박시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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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태양광선을 이용한 유독성 폐기물분해기가 개발돼 실용화를 코앞에 두고 있다.한국 에너지기술연구소 이태규(李泰奎.태양에너지 응용연구실)박사팀은 자연계에 무한한 태양광선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페놀.벤젠.트리클로로에틸렌.각종 중금속 등 인 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을 무해한 물질로 완전 분해하는 「태양 반응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이는 기존의 유해폐기물 제거장치와 달리 2차적인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개발팀은 곧 실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폐수중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기존의 방법은 대개 활성탄 등을 이용,이들 유해물질을 직접 흡착한 후 연소시키는 것이었다.이에따라 대기오염은 물론 연소에 2차적으로 유독물질이 발생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태양 반응기의 핵심은 「광촉매(光觸媒)」와 「반응기」.광촉매는 태양 에너지를 흡수해 유해물질 분해에 필요한 강력한 산화제역할을 하는 일종의 「화학 브로커」다.반응기는 광촉매에 태양 에너지를 집중시켜주는 장치로 효율 좋은 집광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90년부터 이같은 연구에 매달려온 李박사팀은 최근5종의 태양 반응기를 개발,연구소안에 설치하고 최종 성능검사에주력하고 있다.연구팀은 특히 제작은 물론 공정이 간단하면서도 유해물질 분해효율이 높은 코팅형 반응기에 초점을 맞 춰 마무리연구중이다.
코팅형 반응기는 광촉매인 이산화티타늄을 길다란 유리관 안쪽에코팅한 것.폐수중 유해물질은 이 유리관을 따라 흘러가면서 이산화티타늄이 전달해준 에너지에 의해 무해한 물질로 탈바꿈 된다.
예컨대 페놀이나 트리클로로에틸렌 같은 물질은 반 응기를 거치면탄산.염산 등으로 변한다.
李박사는 『폐수중 유독물질은 농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대략 80%이상 완전 분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이같은 효율로 하루 5백ℓ가량의 유독 폐수를 분해하는 반응기가 우선 실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정도면 폐수처리비용으로 t당 3천원 안팎이 들 것으로 보여 경제성도 충분한 상태다. 태양 반응기 연구에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나라는 미국.美에너지부는 민간 기업과 공동으로 97년까지 대규모 태양 반응기를 개발,보급할 계획으로 오래전부터 연구를 추진해 왔다.따라서 연구팀의 이번 반응기 개발은 이 분야에 서 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관련 환경기술 개발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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