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상위권 소신지원 늘어-서울대.고려대등 17개大 지원경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1백27개 전기대학중 5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대.고려대등17개 대학 최종마감결과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상위권 수험생의 소신지원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이와함께 본고사 과목수가 적거나 본고사를 실시하지 않은 대학에는 막판 눈치지원 폭증,상위권 수험생과 중하위권 수험생의 지원경향이 뚜렷이 갈리는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91학년부터 지난해까지 2.4대1→2.35대1→2.19대1→1.91대1로 평균 경쟁률이 하락세를 보여오다 5년만인 올해 2대1을 넘어서며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큰특징이다.
고려대 역시 서울 캠퍼스의 경우에는 예상을 깨고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높아졌다.
이같은 경향은 무엇보다 지난해 14년만에 실시된 본고사에 위축감을 느꼈던 수험생들의 심리가 반전됐음을 뜻하며 지난해 하향안정지원 경향에 대한 반작용도 큰 몫을 했다.
다시말해 2년이라는 본고사 적응기간을 거친 서울대 지망생들은배점비율 20%에 불과한 수능시험성적(2백점 만점)에 구애받지않고 지난해 당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배점비율 40%의 본고사(4백점 만점)에 승부를 걸었다고 볼수 있다 .
실제로 지난해와 비교한 서울대의 응시현황은 접수 1,2,3일째 모두 지난해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마감일에도 오후 4시이후 원서를 접수한 학생수가 지난해 2천3백여명보다 크게 줄어뚜렷한 소신지원 현상을 보였다.
입시전문기관들은 1백60점 이상자 1만9천53명중 특차전형을포기한 1만5천여명의 70%선이 서울대에 소신지원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서울대 어문계열은 그동안 높은 본고사및 수능성적에도 불구하고 내신성적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았던 외국어고 출신 수험생들이 올해 처음 실시된 특별내신제로 내신불이익 소지가 사라지면서 대거 지원,경쟁률이 치솟았다.이밖에 가정대와 간호대의 경우에도『여학생끼리라면 본고사로 승부하겠다』는 심리가 작용,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대.자연대.의대등 자연계열은 수능시험 고득점자 상당수가 포항공대와 연.고대등 사립 명문대에 특차지원으로 빠져나간데다 학과군 모집단위 확대로 경쟁이 분산돼 인문계열에 비해 평균경쟁률이 낮았다.
상위권 학생의 소신지원과 중위권이하의 눈치지원은 서울대와 함께 12~13일 본고사 4과목을 치르는 고려대 주요 학과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4.9대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고대 서창캠퍼스는 올해 지원기피로 경쟁률이 2.7대1로 낮아졌으나 서울 캠퍼스의경우는 오히려 2.4대1에서 2.5대1로 높아졌다.
특히 5.3대1을 기록한 의예과등 인기학과는 일찌감치 정원을넘어선 반면 중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자연자원대와 서창 캠퍼스는 마감직전까지 정원에 미달된 일부학과에 막판지원이 속출했다.
이밖에 과목이 2과목으로 본고사부담이 적은 서울 시립대 경쟁률이 3대1을 넘어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본고사 부담이 지원변수였음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함께 접수를 마감한 세종대.한성대.상명여대등 중위권 대학들은 한성대가 평균경쟁률 24대1 이상을 기록하는등 소나기지원 현상이 재연됐다.
〈權寧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