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케킬리, 이슬람 가족이 "죽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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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금곰상)을 받은 '벽을 향해'의 주연 여배우 지벨 케킬리(23)가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살해위협을 받아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함부르크 모르겐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터키계 이민 가정 출신의 케킬리는 지난 14일 폐막한 제5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금곰상을 받으면서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고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영화제 폐막 며칠 뒤 케킬리가 네편의 포르노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의해 밝혀지면서 문제가 터졌다.

독실한 이슬람 교도인 케킬리의 부모와 친척들은 케킬리가 누드 장면이 많은 영화에 출연해 신인답지 않은 능숙한 베드신 연기를 보인 것도 달갑지 않은 터에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연일 황색 언론에 시달리다 못한 부모와 친척들은 터키 이민자 사회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가 되자 케킬리를 찾아내 이슬람식으로 처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케킬리는 경찰에 보호를 요청, 동거하던 남자친구와 함께 함부르크를 비밀리에 빠져나와 독일 내 모처에 은신하고 있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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