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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파워 권력 지도가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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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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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 해 세계의 권력 지도가 바뀐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통령이 새로 선출된다. 러시아는 3월, 미국은 12월 선거를 치른다. 미국에선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지 주목된다. 러시아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이 지명한 여당 후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의 당선이 확실하다. 푸틴이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 실세 총리를 맡아 권력을 유지할지가 주목거리다. 유럽의 스타로 떠오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얼마나 프랑스를 개혁할 수 있을지, 파키스탄에서 무샤라프 현 대통령이 버틸 수 있을지도 전 세계의 관심거리다. 올 한 해 일어날 주요 일정을 캘린더로 꾸몄다. 한눈에 주요 이슈를 파악할 수 있도록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2008년 궁금한 Q&A’도 정리했다.

 Q:힐러리 민주당 대선 주자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나.

 A: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대통령 자리는 떼 놓은 당상이다. 많은 유권자가 공화당에 염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피로증’으로 힐러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지만 오바마가 민주당 경선에서 이기긴 쉽지 않아 보인다.

 Q: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떻게 될 것인가.

 A:푸틴이 지명한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의회가 푸틴에게 권력을 대폭 넘기는 방향으로 개헌할 가능성이 있다. 설사 개헌을 못해도 권력은 푸틴의 손에 남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독재자가 될 가능성은 작다. 크렘린 고위 관료 그룹의 충성심이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Q: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권좌를 유지할 수 있을까.

 A:베나지르 부토의 암살로 그의 영향력은 훼손됐다. 무샤라프는 이번 기회에 비상사태를 다시 선포하고 철권 통치를 계속하고 싶어하지만 주요 지지 세력인 미국과 파키스탄 군부의 마음이 크게 돌아섰다. 올해에 물러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파키스탄 정정 불안은 상당 기간 지속될 듯하다.

 Q: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개혁은 어디까지.

 A:그처럼 요란하고 시끄러운 유럽 지도자도 없다. 경직된 노동법을 수술하려는 시도는 거센 반발에 부닥칠 것이다. 즉흥적인 외교 스타일도 스캔들을 부를 수 있다. 하지만 프랑스 국민이 그를 뽑아 준 이유는 무엇이든 바꾸라는 것이었다. 가만히 있는다면 오히려 비난이 더 거셀 것이다.

 Q:베이징 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A:중국 정부는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경기장도 건축학적 미를 한껏 뽐내고 있다. 국민 관심 역시 높아 비인기 종목에도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림픽을 세계 무대로 부상하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는 국민들의 높은 기대 수준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문제다.

 Q:‘기업의 사회적 책임’ 새해에도 유효할까.

 A:2007년 경영의 최대 화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작별을 고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신 ‘지속 가능한 성장’이란 개념이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있다. 그러나 이익을 많이 내면서도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사업에 뛰어들지 않을 기업은 없기 때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Q:이라크는 사분오열될 것인가.

 A:벌써 그런 상태다. 중앙 정부가 느슨한 형태로라도 힘을 발휘해 석유 채굴 이익을 각 주에 나눠줄 정도로만 기능해도 다행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라크 각 분파를 지원하고 있는 시아파 이란과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교적 협상을 통해 화해해야 한다.

최지영·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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