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서두는 이회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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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무소속 후보<右>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남대문 단암빌딩 사무실에서 열린 종무식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3수’에 실패한 이회창 전 무소속 후보는 ‘총선 체제’로 재빠르게 전환 중이다. 대선 기간 중 공언했던 ‘보수 신당’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의 보수 신당은 2월 초 출범이 목표다. ‘인재 영입→공천 작업 착수→중앙당 창당→공천자 발표’란 시간표를 그려놓고 있다. 이 전 후보는 지난해 12월 30일 “내년 1월까지 창당 준비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신당은 일단 ‘충청+영남’을 정치적 근거지로 삼고 있다. 충청권은 이번 대선에서 이 전 후보의 지역 기반으로 떠올랐다. 특히 그의 선영이 있는 충남 지역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득표율 1.1%포인트 차이로 1, 2위를 다퉜다. 또 신당 창당 이후 국민중심당과 당 대 당 통합 형식으로 합당할 방침이어서 충청권에서 세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영남에선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인재 영입에 나섰다. 만의 하나 한나라당 공천 갈등으로 박근혜 전 대표 측이 합류할 경우 이 지역에서 보수 신당의 폭발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

 강삼재 전 캠프 전략기획팀장과 허성우 전 정무팀장, 국민중심당 이용재 전략기획실장으로 구성된 ‘3인 회의’는 창당에 앞서 인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목표는 신당의 간판이 될 스타급 인사의 영입이다. 거론되는 대표적 인사로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조순형 무소속 의원 등이다. 정 전 총장은 충청 출신 인사로 대선 전 이 전 후보가 직접 만나 합류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후보는 조 의원에 대해서도 “보기 드물게 훌륭한 정치인”이라며 공을 들이고 있다.

 당이 외형을 갖추기 이전이어서 보수 신당에 출사표를 던진 외부 인사는 많지 않다. 다만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출마 예상자가 거론된다.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캠프에 합류했던 곽성문(대구 중-남구) 의원과 백승홍 전 의원 등은 대구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무특보를 맡았던 전원책(마포 을) 변호사·유석춘 연세대 교수 등도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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