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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영화"테러리스트" 드라마"모래시계" 최민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터프가이 최민수(33).해밝는 아침부터 영화.방송 양쪽에서 자신의 장기인 액션연기에 몰두하고 있다.게다가 이번에는 그의 연기에서 그동안 액션과 짝을 맞췄던 코미디가 물러나고 진지한 우수가 대신하면서 액션과 교차되는 상반된 연기를 선보 여「뉴최민수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팬들이 그를 사랑하는 것도 바로 이 이질적인 요소들이 자아내는 긴장과 조화때문이다.그에겐 싸리나무같은 경직된 행동력이 삐져나오면서도 깊은 눈망울과 떨군 고개를 대할 때면 도시적 애수가 묻어난다.
선익필름의『테러리스트』(감독 김영빈)에서 그는 과잉방어로 형사직 사표를 쓰고「사설경찰서」를 차린다.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무서운 테러리스트다.SBS-TV의 새드라마『모래시계』(연출김종학)에서는 70,80년대를 관통하며 권력과 공생하는 정치깡패로 분장해 사랑하는 여인을 놓고 비운을 겪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모두 그는 개인에 군림하는 집단에 대항한다.그는 주먹을 흔들고 욕을 해댄다.그는 싸운다.
『두 편에서 제 배역이 모두 구조적 폭력에 굴복하지 않는 반항아입니다.이 시대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무력감을 생생히 그리고 있습니다.어쩌면 그것은 80년대 20대를 보낸 저의 모습에 다름 아닙니다.등장인물들의 사회적.개인적좌절과 성공이 그대로 저의 것이었습니다.어떤 작품보다 애정이 가는 두편입니다.』 그는 스턴트맨을 써야 할 곳에서도 직접 해냈다.오토바이를 타고 곡예같은 연기를 직접했고 유리창을 깨고 뛰어내리는 연기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가축분뇨가 둥둥 떠다니는 시궁창을 헤엄쳤다.현재 40%의 촬영을 마친『테러리스트』에선 피부에 수많은 생채기를 내며 수풀 속을 달렸다.
영화촬영 현장에서,드라마 시사회장에서 사람들은 그의 모습에 「뿅」(?)갔다고 한다.『이제까지의 어떤 캐릭터보다도 멋있는 인물을 창출해낸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말도 설득력 있다.그것은 외면(액션)을 뒷받침하는 내면(심리연기)의 성숙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아내와 통화시간이 가장 행복 『아내가 보고 싶어 못견디겠다』고 되풀이 말하는 그는 요즘 아내와 전화통화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단다.아내의 공부가 아직 끝나지 않아 캐나다 친정집에 보낸 그는 신혼6개월의 신랑임에도 독수공방을 감수하는 용기있는 남편이다.촬영후 캐나다로 가 몇달 쉬고 싶다는 그는 『올해는 방송출연은 중단하고 두 편정도의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글 :李揆和기자 사진:安聖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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