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영농사례 육필로 기록한 책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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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농민들이 영농에 대한 프로정신을 길러 우리 농업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자신들의 영농 성공및 실패사례를 육필(肉筆)로 기록한책자가 발간됐다.
전남도농촌진흥원이 최근 펴낸『우리농업에 도전과 꿈을』이란 제목의 이 책에는▲영농 성공사례(25편)▲실패사례(9편)▲농업으로 부를 이룩한 선진농업국의 사례등이 총 2백65쪽에 걸쳐 실려 있다.이 책에는 조상 대대로 논 4마지기와 밭 1마지기를 지어 끼니를 이어오던 이종억(60.구례군구례읍봉동리)씨가 「퇴비 1t은 오이 1t」이란 신념으로 오이 재배에 나서 일본 농가보다 3백평당 10t이나 많은 오이를 생산하게 된 비결이 담겨 있다.또 비육우를 키우며 부산물로 나온 퇴비를 발효시켜 수박.가을무를 재배하는「축산.원예 복합영농」으로 연간 1억1천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서도일(39.영암군도포면)씨의 과학적 영농방법도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성공의 밑바탕에는 가슴아픈 실패도 있는 법.
적지(適地)가 아닌 곳에서 오이를 재배하거나,농사기술도 없으면서 투기성 농사를 짓다 실패한 농민들의 뼈저린 수기도 수록돼농민들에게 값진 교훈을 주고 있다.
또 인간의 지혜로 불리한 환경을 뛰어넘은 이스라엘을 비롯해 첨단기술및 정 보로 농업을 수출하는 네덜란드,환경보전을 중시하면서도 유럽 농업생산 2위를 기록하는 이탈리아등 농업선진국들의사례를 소개해 우리 농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한상(李漢相)농촌진흥원장은 『농민들이 이 책에 소개된 사례와 새로운 기술및 경험담을 귀감으로 삼고 몸소 실천해 우리 농업을 한차원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光州=具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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