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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硏침입 英소년 해커美서 北군사기밀도 빼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브뤼셀=南禎鎬특파원]지난해 한국원자력연구소 컴퓨터에 침입했던 16세의 영국인 해커가 美 국방부 컴퓨터에서도 북한관련 군사기밀을 빼내 유포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인디펜던트」紙는 지난해 7월 체포된 이 컴퓨터해커가 美국방부의 컴퓨터망을 뚫고 들어가 북한핵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93년 봄 對북한 관련 첩보원간의 비밀통신 내용등을 비롯,미군의 탄도미사일.전투기 설계.장비.급료.인사정보 등에 관한 자료를 빼냈다고 3일 보도했다.
이 해커는 지난해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컴퓨터에도 침입,모든 자료들을 빼낸뒤 이를 美 뉴욕州 로움항공개발센터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해커는 북한관련 기밀등 탐색해낸정보들을 3천5백만명이 가입돼 있는 국제정보통신망인「인터네트」에 올려놓아 기밀을 유출했다는 것이다.
이 해커와 통신을 해왔던 다른 22세의 영국인도 북한내 포병부대 위치및 美 정보원들간의 상세한 통신자료 일람표등 다른 북한관련 군사기밀을 검색해 보기도 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 해커를 체포한 美공군 특수수사대(OSI)는『북한관련기밀이 美 그리피스공군기지 컴퓨터에 수록돼 있었으며 붙잡힌 해커가 일람용 컴퓨터망 혹은 다른 해커를 통해 이 정보의 위치를알아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스트림」이라는 고유이름을 사용한 이 소년해커는 스스로침투프로그램을 만들어 인터네트에 연결된 수백대의 컴퓨터를 검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美국방부는 지난해 여름 정체 불명의 해커가 7개월간 인터네트에 접속된 군사정보 네트워크인「밀네트」를 통해 국방부의 정보를빼갔다고 시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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