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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파견 공무원 확정 … 평균 나이 '58년 개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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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통령직 인수위가 30일 정부부처 파견 전문위원 3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각 부처에서 3배수 추천을 받아 전문성과 창조미래지향적 사고, 개혁성 등 세 가지 원칙에 의해 뽑았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전문위원의 평균연령은 49.4세다. 이른바 '58년 개띠'가 파견 공무원의 평균이다. 절반 가까운 16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연세대 출신이 3명, 고려대.성균관대 출신이 각각 2명이었다.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출신과 대구.경북 출신이 각각 8명이고 부산.경남(7명), 호남과 충청(각 5명)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엔 이명박 당선자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서울시 공무원도 2명 포함됐다.

법무행정분과의 김병일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은 2004년 8월부터 2년여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입'이었다. 청계천 복원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장에게 쏟아지는 각종 비난을 최전방에서 막아내는 역할을 했다. 과학비즈니스벨트TF팀의 장석명 정책기획관은 이명박 당시 시장의 중점 추진사업이었던 산학협동 지원사업 등을 잘 수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핵심 측근 정두언 친구도 포함=각 부처에서 '잘나가는 공무원'도 포함됐다. 기획조정분과의 조원동 재경부 차관보는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권오규 경제부총리의 신임이 두터워 고속 승진 했다. 김대중 정부 초 청와대에서 기업.금융 구조조정 실무작업도 지휘했다. 이 당선자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과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

경제 1분과의 김주현 금감위 감독 2국장은 4단계 방카슈랑스를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실력을 보인, 금감위의 대표 주자다. 같은 분과의 김규옥 기획예산처 부이사관은 공무원 경력의 대부분을 예산실에서 보낸 예산 전문가다.

경제 2분과의 박현출 농림부 농업구조정책국 국장은 축산국장 재직 때 광우병 파동으로 한때 수입이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을 이끌었고, 형태근 정보통신부 국장은 정통부 업무 전반에 밝다는 평을 듣는다. 형 국장은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과는 대구고 동기동창인 인연도 있다.

법무행정분과의 정병두 대검 범죄정보기획관과 진경준 속초지청장도 동기 중에선 선두주자로 꼽힌다. 정 기획관은 '검찰의 황태자'란 별칭의 검찰 1과장을 역임했다. 진 지청장은 하버드대 로스쿨(LLM)을 졸업하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딴 수재다. 같은 분과의 이강덕(경무관) 경북지방경찰청 차장은 경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경북 포항이 고향이다.

'물먹다 발탁된' 케이스도 있다.

경제1분과의 최중경 세계은행 이사는 2004년 말 달러화 가치 급락 때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해 환율 논쟁을 부른 탓에 비교적 한직인 세계은행 이사 자리로 옮겼었다.

외교통일안보분과엔 현 정부에서 동북아위에서 일한 엄종식 통일부 정책기획관과 이용준 전 북핵외교기획단장이 기용됐다. 육군본부 정책홍보실장을 맡고 있는 임관빈(육사 32기) 소장은 현 정부 초기 군 흔들기에 저항했던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사회교육문화분과에 파견된 보건복지부 최희주(42) 건강정책관은 유시민 전 장관이 주창한 '건강투자 정책(건강 정책의 중심을 질병 발병 후 지원에서 예방사업으로 전환)'의 틀을 잡았다. 이번 명단에 부총리 부처인 과학기술부 소속은 단 한 명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공정거래위와 해양수산부.국정홍보처도 같은 신세다. 주로 통폐합설이 나오는 부처다. 인수위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 조직 개편과 직접 연결 짓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전문위원 71명과 실무위원 76명, 사무직원 14명 등 184명으로 구성된 인수위 인선을 마쳤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노무현 인수위(233명) 때보다 인원을 20% 감축했다"고 말했다.

◆이재오.김무성 인수위 상임고문에=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인수위의 한반도대운하 TF팀 상임고문이 됐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 전 최고위원과 김무성 최고위원 등 다수의 당 중진이 상임고문으로 들어가 있다"며 "일종의 명예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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