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케팅이 튀어야 뜬다… 영화계 치열한 홍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영화에서 마케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만발하고 있다. 본영화 못지않게 홍보.이벤트도 고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머리 싸움'의 시대가 됐다.

선우용녀.주현.송재호.김무생 등 중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 '고독이 몸부림칠 때'는 티저 포스터(사진)와 독특한 예고편으로 눈길을 끈다. 포스터는 1950~60대인 배우들의 젊은 시절 사진으로 꾸몄다. 선우용녀가 TBC 방송 드라마 '시거든 떫지나 말지'에 출연했을 당시 찍었던 스틸 컷을 가운데 놓고, 홀쭉한 주현, 잘 생긴 송재호, 젊은 양택조 등의 사진을 주변에 배치한 방식이다. 포스터를 위해 옛날 스틸 사진, 신문사 자료집을 뒤지느라 제작진들이 애를 썼다는 후문이다. 포스터는 '올스타-캬스트(캐스팅)'라는 선전문구에서도 드러나듯 완벽한 복고다. 또 예고편에서는 중후한 이미지의 주현이 백댄서들과 함께 신나게 춤을 추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사인 마술피리 측은 "한 명을 주연으로 내세우지 않아 영화가 약해 보일 수 있고 배우들도 중장년층이어서 젊은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요즘 유행하는 '원조 얼짱' 신드롬에 맞춰 이런 포스터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목포는 항구다'는 최근 대학로에서 플래시 몹 이벤트를 가졌다. 플래시 몹이란 불특정 다수가 e-메일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시간.장소를 정한 뒤 일시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것. 영화사는 한 포털사이트에서 모집한 3천5백명을 영화의 등장 인물인 형사팀, 건달팀으로 나누어 '다방구'라는 놀이를 즐기게 만들었다. 진행자들은 순식간에 모여든 사람들을 상대로 열까지 구령을 센 뒤 갑자기 형사팀이 건달팀을 쫓게 했다.

홍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