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나진.선봉개발 계획과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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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반도의 맨 꼭대기,중국.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진.
선봉은 어떤 곳인가.북한이 세워놓은 개발계획과 우리기업이 보는현지투자의 타당성은 어떠하며 투자시기는 언제가 적당한가.
이 모든 의문을 풀자면 북한의 나진.선봉 개발계획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북한의 개발능력과 지금까지의 진행상황 역시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
이에 대한 국내기업의 분석은『경제성은 없지만 경협창구로 이곳만큼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북한이 나진.선봉외에는 아직 개방할 뜻이 없는만큼 좋든 싫든 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북한의 개발계획=기본적인 개발방향은 세가지.
▲동북아 중심거점으로서의 물류기지▲수출가공기지▲관광자원개발등이 그것이다.이를 통해 동북아 경제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체 계획면적은 7백46평방㎞로 싱가포르보다는 약간 큰 편.인구도 현재 13만명 수준에서 1백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91년 북한이 마련한 개발일정은▲1단계로 93~95년 기존시설을 개.보수해 기본적인 시설을 마치고▲2단계로 2000년까지자유무역지대로서의 면모를 갖추며▲3단계로 2010년까지 이를 완성하겠다는 것으로 돼있다.
관심을 끄는 공업단지(계획)는 모두 6곳이 계획돼 있다.
신흥(나진시 신흥동:2백㏊)공업지구를 우선 개발하고 이어▲후창(나진시:2백㏊)기계공업지구▲백학(선봉 백학리:2백㏊)전자공업지구▲관곡(나진시 관곡동:5백50㏊)정유및 석유화학 공업지구▲홍의(1백80㏊)자동차조립 공업지구▲웅상및 두만 강(2백94㏊)목재및 경공업지구등을 차례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나진.선봉 지역에는 50여개의 수산물가공.목재공장이 들어서 있으나 대부분 중소기업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광분야는 두만강 철새도래지와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칠보산등을 집중 개발하겠다는 복안이다.나진.대초도.선봉.굴포.웅상.두만강에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광호텔을 짓고,동번포.
대초도등 3곳에는 2만5천명 규모의 관광빌라도 건설 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인프라=중심항구인 나진항의 하역능력에 대한 북한측 주장은 연간 3백만t규모(부두 3개).그러나 실제로는 1백만t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내년까지 이를 1천만t으로 늘리고 2000년에는 2천만t,2010년에는 4천만t까지 확장하겠 다고 밝히고 있다.
도로와 철도는 청진~회령~남양~두만강~나진~청진으로 연결되는순환망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력은 현재 20만㎾에서 70만㎾로 늘리고 용수는 두만강등 주변 하천의 수량이 풍부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지금의 전력상황은 그러나 단전이 자주 되는등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통신분야는 나 진에 국제통신센터를 만들어 국내통신은 물론 중국및 러시아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숙박시설은 나진에 2백실 규모의 관광호텔을 짓고 있지만 당장 이용할수 있는 곳은 나진에 있는 여관 한 곳밖에 없다.숙박비는 하루 75달러로 무척 비싼 편이다.
〈柳奎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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