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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할리우드 사랑과 이별의 로맨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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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선남선녀(善男善女)들이 모여 「환상의 세계」를 제조하는 할리우드.지난 10월 영화관계자 라일 트래첸버그와 전격결혼한 여배우 우피 골드버그는 할리우드의 이성교제에 대해 『도처에 유혹이깔려있어 웬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하지 않으 면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만나고 헤어짐이 빈번해 눈이 팽팽 돌지경인 미국 연예계지만 올해는 유난히 메가톤급 뉴스가 많아 떠들썩했다.거물급 스타들이 마침내 결혼에 골인했는가 하면 그림같은 커플의 파경이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94년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편집자註] 가장 친구삼고 싶은 스타로 꼽히는 우피 골드버그는 올해 『코리나,코리나』 촬영중 만난 라일 트래첸버그와 결혼했다.골드버그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의 공연배우 테드 댄센과소문난 동거생활을 하다 실연당한 터여서 주위사람들의 동정을 샀으나 스티븐 스필버그,아널드 슈워즈네거,내털리 콜,로빈 윌리엄스등 쟁쟁한 스타들의 축복속에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댄센은 골드버그와 헤어진 후 곧바로 『필라델피아』의 여변호사,『길버트그레이프』의 유부녀역을 맡았던 메리 스틴버겐과 뜨거운 사이임이발각됐다.
한때 연인사이라고 소문 났던 가수 마이클 잭슨과 여배우 브룩실즈도 각기 메가톤급 로맨스로 한해를 떠들썩하게 했다.마이클 잭슨은 지난 5월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 리자 마리 프레슬리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비밀결혼식을 올린 후 한동안 시치미를 떼 기자들이 결혼증명서의 필적을 감정하는등 소란을 떨기도 했다.가요계 두 전설의 결합으로 많은 화제를 뿌렸던 두 사람은 그러나 6개월도 안돼 파경설이 나도는등 여전히 수수께끼 투성이다.
브룩 실즈의 상대는 테니스 스타 안드레 애거시.두 사람은 US오픈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 애거시에게 실즈가 축하키스를 퍼붓는장면이 TV로 생중계되면서 공개교제에 들어갔다.
94년은 할리우드에서도 유례없이 대스타들의 별거.이혼이 많은해였다. 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11월 이혼했고 리처드 기어도 슈퍼모델부인 신디 크로퍼드와 최근 별거를 선언했다.
「모범생」으로 사랑받았던 케빈 코스트너의 이혼은 전혀 예상치못했던 일이어서 많은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코스트너는 일에만매달려 가정을 소홀히 한데다 하와이촬영장에서 유부녀 댄서와 스캔들을 일으켜 아내 신디 코스트너의 분노를 샀 다.
리처드 기어부부의 별거선언도 연말 할리우드를 술렁이게 한 大사건.두 사람은 연초부터 파경설이 나돌았으나 극구 부인하다 최근 공식 별거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두 사람은 리처드 기어가 독실한 티베트불교신자로 종교적인 갈등이 있었고 서 로 바빠 헤어져 있는 시간이 많은 틈을 타 기어에게 영국출신의 금발머리 새 애인이 생긴게 별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멜라니 그리피스는 남편 돈 존슨의 알콜중독증에 지쳐 이혼을 선택했고 빌리 조엘부부는 각각 새 애인이 생겨 합의이혼했다.짐캐리는 이혼후 『덤 앤 더머』에서 공연한 여배우 로렌 홀리와 로맨스가 있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ET』의 아 역에서 성인배우로 성장한 드류 배리모어는 결혼한지 불과 1개월만에 이혼해 올해 「스피드이혼」기록을 세웠다.
액션스타 장 클로드 밴담은 네번째 부인 다시 라피에가 11월이혼소송을 제기,재혼 10개월만에 다시 이혼할 태세여서 결혼에관한한 가위 전문가 수준에 들어선 느낌이다.스티븐 시걸은 87년 재혼한 여배우 케리 레브롱과 전격 이혼했다 .
한편 일중독에 걸린듯 쉴새없이 새 작업에 나서는 천재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에 대해서도 이혼위기설이 나돌아 심상치가 않다.
***불안한 관계 연예계란 워낙 소문이 무성한 곳이라 다 믿을만한 것은 아니지만 올 한해 내내 파경임박이란 기사로 가십난을 장식한 스타부부가 있다.바로 지난해 깜짝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던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와 가수 라일 러벳부부.두 사람은 신 혼생활을 거의 함께 하지 못해 파경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극구 부인하고 있다.또 파리 패션계를 무대로한 최근의 화제영화 『기성복』에 두사람이 함께 출연해 불화설에쐐기를 박았다.
한편 유럽영화계에서는 영국배우 대니얼 데이 루이스와 프랑스 톱스타 이자벨 아자니의 재결합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두 사람의 로맨스는 5년전부터 소문났으나 서로 여러 사람과 염문을 뿌리고 다녀 헤어진 것으로 여겨져왔다.그러나 현재 임신중인 아자니의 아기 아버지가 루이스라고 알려져 있고 루이스가 『라스트모히칸』을 촬영중일때 아자니가 숙소를 방문하는 등 여전히 만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청춘스타들의 로맨스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사랑받고 있는 청춘스타들은 매력남녀답게 서로 사랑에 빠지기를 반복해 많은 화젯거리를 제공해준다.
올 한해 가장 관심을 모은 청춘스타 커플은 배우 조니 뎁과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90년 『가위손』에서 공연한 여배우 위노나 라이더와 약혼까지 했던 조니 뎁은 파혼후 여배우 줄리엣 루이스,섀넌 도허티와 짧은 염문을 뿌리다 지금은 게 스의류 전속모델인 케이트 모스와 열애중이다.위노나와 사랑에 빠졌을때 위노나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겼던 뎁은 요즘 모스의 요구로 문신을 지우고 있는 중이다.
***금실좋은 스타부부 헤어지기를 밥먹듯 하는 「가벼운 커플」들과 달리 할리우드의 화려한 유혹에 휩쓸리지 않고 안정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스타들도 있다.대표적인 커플이 36년째 해로하고 있는 폴 뉴먼.조앤 우드워드부부.브루스 윌리스.데미 무어부부도 올 해 각기 『컬러 오브 나이트』『폭로』에서 뜨거운 정사신을 찍었음에도 별 잡음없이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또 아널드 슈워즈네거도 아내 마리아 슈라이버와 모범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고 소꿉친구와 결혼한 패트릭 스웨이지도 견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모범부부는 사랑 외에「친구같은 우정」을 백년해로의 핵심요소로 꼽는다.
〈李 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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