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非합리적 행동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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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집을 판 돈에서 산 가격을 그대로 빼면(명목화폐 기준)23%가 남지만 실제 물가상승률등을 감안하면 2%가 손해나는 경우와명목상으로는 23%가 손해나지만 실제로는 2%의 이익이 날 경우를 가정하자.두가지중 사람들은 어느 편을 선호 할까.
절반 이상은 전자쪽을 택한다.실질 이익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다소 非합리적인 화폐환상에 사로잡혀있다.프린스턴大의 심리학자인엘더 사피르등 3명의 학자들은 이같이 밝혔다.80년대 경제학자들이 제대로 짚지 못한 부분이다.
사람들은 젊어서는 돈을 꿔서 생활하고 중년에는 저축하며 퇴직후 저축금으로 살아간다는게 경제학의 정설로 통한다.그러나 코넬大의 리처드 테일러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다.
실제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쓰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힌다.저축은 연금등 강제적인 제도를 통해 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학은 인간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가정해 인간적인 요소들,예컨대 유혹,두려움,자제력의 상실,과신,종교적 신념과 나쁜습관등을 배제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런 요소들이 개입해 경제학의 통설과 다른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英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더욱이 이런 요소들을 감안해야 경제이론의 유용성이 높아진다고밝혔다. 인간의 감정중 우려는 또 금융시장 동향에 직접 작용하는 요인이다.스탠퍼드大의 심리학자인 트베르스키등이 조사한 바에따르면 불확실한 상황에서 결정을 내릴때 사람들은 얻을 이익보다손해를 2배나 더 생각한다고 말한다.그래서 주식을 살 때는 보다 더 망설인다.
또 사람들은 장기적인 추세보다는 최근 통계를 중시하며 다른 사람들의 태도를 그대로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금융시장이 분위기에 휩쓸리고 거품이 생겨나는 것은 이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중시하는 예는 현재 일자리가 있는 사람이 실업상태에 있는 사람보다 새 직장을 더 쉽게 구할 수 있는데서 찾을 수 있다.
새 직장의 고용자는 구직자가 이미 다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사실을 능력있는 사람으로 간주하는 이유로 삼기 때문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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