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柳京호텔 사무실전용 임대분양 서울業者 임대권 따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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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내 부동산중개업자가 북한 부동산 중개시장에 뛰어들어 화제다. 부동산 중개법인 코리아랜드(사장 姜英秀)는 최근 중국 단둥(丹東)에서 리성록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 회장과 만나 북한이 아시아 최대 규모로 평양에 짓고 있는 1백5층 규모의 유경(柳京)호텔 객실의 일부를 사무실로 임대분양하는 사업자로 위임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코리아랜드는 아직 분양사업과 관련해 정식계약은 하지 않았으나내년 1월중순 북측과 다시 만나 임대료및 임대 대상기업등 구체적인 합의각서를 교환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우리 부동산중개업자들의 북한 부동산시장 진출붐이 예고되고 있다.
코리아랜드의 북한 지출은 북한측이 북-미(北-美)간 핵협상이진전되면서 대북경협을 원하는 외국기업이 늘어남을 감안,유경호텔의 일부 객실을 사무실로 임대하기로 사업계획을 변경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은 이에따라 유경호텔의 총객실 3천실 중 1천실 이상을 사무실로 전용하고 회사당 최소 계약기간은 1년,최소 계약단위는객실 5개 이상으로 하되 평균 계약은 3년간 10개 객실로 유도할 계획이다.
또 임대료는 세계 1급 호텔의 사용료인 1일 1백50달러(한화 12만원)정도 수준으로 잡고 객실 5개를 기준으로 1년간 27만3천7백50달러로 잠정 책정했다.
유경호텔은 지난 89년 평양에서 열렸던 세계청년학생 축전에 대비,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지구에 시공돼 외벽공사까지 마치고 이후 자금부족 등으로 내부와 마무리 작업을 못한채 최근 몇년간방치돼 왔다.
〈申成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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