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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종교·종단 지도자 신년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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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앞두고 각 종교와 종단의 지도자들이 신년 법어와 신년사를 잇따라 발표했다. 화합과 평화, 화해와 상생을 기원하는 절실한 마음이 깃들어 있다.

모든 일에 감사하는 한 해로

◆가톨릭 정진석 추기경=사도 바오로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올해는 사도 바오로 탄생 2000년을 기리는 특별 희년의 해입니다. 복음 선포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사도 바오로의 삶을 본받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낮춤·섬김의 자세 기억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용규 대표회장=교회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념으로 자신을 낮추고 섬김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왔습니다. 한국교회가 세속적 가치관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며,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다면 사회와 민족을 향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철저한 자기 반성에 기초한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를 통해 이룰 수 있습니다.

자기를 비워 자유케 하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임명규 회장=교회의 용기와 힘은 끊임없는 자기 비움에서 나옵니다. 교회의 힘은 세속의 힘과 다릅니다. 교회의 힘은 유형과 무형의 굴레로 사람을 억압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힘은 자유케 하는 힘이며, 구원케 하는 힘입니다.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많은 도전을 이겨낼 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옵니다.

만나는 사람이 곧 부처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범부(凡夫)는 번뇌(煩惱) 속에서 부처를 빚어내고/빈여(貧女)는 가난 속에서 안락(安樂)의 대시문(大施門)을 엽니다/사람마다 이와 같은 현기묘용(玄機妙用)을 갖추니/만나는 사람이 부처요, 이르는 곳이 정토(淨土)입니다.

새해가 뭐 그리 기쁠쏘냐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지난해에는 조계골의 매화가 눈처럼 희더니/새해에는 선암뜰에 흰눈이 매화처럼 날리네/세월이 변화하는 이치야 세상 사람들이 모를 리 없거늘/묵은해 보내고 새해를 맞는 것이 무엇이 그리 기쁠쏘냐.

분별 떠나 용서·기도하라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분별 떠나 용서하고 기도하라. 옳으니 그르니 싸우지도 말고/옳은 것도 없고 그른 것도 없다고 피하지 말며/끝까지 옳다거나, 그르다고 고집 부리지 말고/옳은 것을 그르다 하고 그른 것을 옳다함도 안되나니/그 자리에서 한 마디를 일러 보거라.

서로 축복하고 축복받기를

◆진각종 총인 도흔 정사=자비무적의 목표를 갖고 수행을 하면서, 언제나 남을 잘 되게 하고 도와주면서 복되게 하셔야 합니다. 이것은 곧 남들이 나를 도와주고 복되게 하는 과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축복하고 축복받는 수행을 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평화 이루는 주역 되도록

◆원불교 경산 장응철 종법사=정신개벽으로 낙원세계를 건설합시다. 이를 위해 정신의 자주력을 기르는 공부를 하고, 물질문명을 선용하는 지혜를 기르고, 평화를 이루는 주역이 됩시다. 서로서로 자리이타(自利利他)로써 중용(中庸)의 도를 실천하여 상생·평화를 이루는 주역이 됩시다.

도덕적 언행으로 모범 보여야

◆천도교 김동환 교령=천도교인은 도인답게 경천(敬天)·경인(敬人)·경물(敬物)에 전념하시고, 도덕적인 언행에 세인의 모범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바야흐로 선천의 암흑시대가 서서히 밝아지고 사람을 한울님같이 모시는 후천의 새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남 잘되게 하는 상생 이루자

◆증산도 안운산 종도사=장차 천지의 질서가 바꾸어집니다. 봄·여름의 내서 키우는 질서가 종식이 되고, 가을·겨울의 거둬들이고 폐장을 하는 질서로 바뀝니다. 남과 다퉈 이겨야만 내가 잘 되는 상극의 봄·여름 시대를 뒤로 하고, 먼저 남을 잘 되게 하고 남을 살려야 결국 내가 잘 살게 되는 상생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오직 남 잘되게 하는 상생의 대도로써만 이 천하를 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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