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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銀 주가 '일단 멈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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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가 확정된 가운데 한미은행의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증시에서 한미은행 주가는 한때 1만6천3백원까지 올랐지만 결국 전날과 같은 가격인 1만5천8백원에 마감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수.합병(M&A)에 따른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앞으로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와 주당 순자산을 비교한 순자산비율(PBR)이 국내 은행주 평균은 1.5배인 데 반해 한미은행은 1.9배인 것 등을 감안하면 고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조병문 금융팀장은 "한미은행 주가는 공개매수가격 등에 연동되겠지만, 씨티은행이 공개매수를 하더라도 현 주가 수준을 크게 웃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은행 주가에 미칠 영향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동원증권은 장기적으로 한국 은행 시장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은행 간 경쟁이 심해지고 특히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씨티 측이 중산층과 고소득층 고객을 놓고 이들 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G증권 趙팀장은 "씨티그룹의 본격적인 진출로 은행 간 경쟁이 격화되면 장기적으로는 추가적인 M&A 바람이 불 수 있다"며 "은행의 집중화.대형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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