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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도 특수제품 시대-전방위형.수중발레용.리본식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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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일반 오디오스피커가 아닌 특수용도의 스피커가 업계에서 활발히개발되고 있다.
수중발레용 스피커라든가,대규모 선거유세.야외음악 공연용의 高출력스피커(1천W),구급.소방차용 3백60도 全방위(無지향성)소리전파型 스피커등이 그것이다.
국내 최대 스피커업체인 삼미기업과 금성포스타.북두(北斗).범우전자등 관련업체는 최근 이같은 특수용도 스피커의 시장수요가 크게 일자 시장선점을 위한 신제품 개발경쟁에 나섰다.
업계는 또 음악지휘자.작곡가.음악애호가등 고급 음악층을 겨눠일반 오디오스피커보다 음질이 월등히 뛰어난 새로운 개념의 「리본식 스피커」도 구상,최근 국책개발과제로 공동연구에 나서고 있다.원리는 떨림판을 기존의 종이 나팔(콘=con e)대신 알루미늄등 소재로 사용하고 코일장치를 독특하게 설계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특수용도의 스피커는 생소한 환경조건에 맞춰야 하는 특성 때문에 어려운 설계.제작기술이 요구된다.이에 따라 고가 판매가 가능해 시장성도 좋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수 스피커시장이 야외용만 올해 1백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 망했다.
이 때문에 美 JBL.이탈리아 RDM.英 세레스턴.日 토아등해외 유수상품도 국내시장에서의 영업활동을 강화중이다.
삼미기업은 수중발레 선수들이 율동을 하려면 물속에서 음악을 들어야 하는데 이에 적합한 수중발레경기 전용 스피커를 최근 개발,국내외에 특허출원을 마쳤다.이 회사 유인호(柳仁浩)사장은 『스피커의 떨림판이 수압에 영향받지 않도록 떨림판 의 표면적을늘렸다』며 기술적 특성을 설명했다.
기존의 수중발레용 수중스피커는 수압때문에 경기장에 30~40개나 설치해야 하는 반면 이 제품은 6개면 충분해 회사측은 이를 내세워 내년부터 국내외 시장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삼미는 또 지난달 사방 2㎞까지 큰 소리(90㏈)를 낼 수 있는 무지향성 高출력(1백50W)스피커를 개발,경찰차.구급차.
소방차등과 마을용 스피커 용도로 유럽.미주지역 수출에 나섰다.
이 회사는 특수스피커의 호황으로 일반 스피커와 함 께 올해 5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금성포스타도 떨림판 직경 12인치.3백W 고출력에 고음성능을강화한 스피커를 최근 개발했다.
범우전자등은 스키장에서 소리가 반대편 산기슭에 부딪쳐 메아리로 돌아오지 않도록 설계된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그룹에 최근 인수된 인켈의 자회사였던 인켈PA(방송기자재 업체)도 오너인 조동식(趙東植)씨가 투자를 확대,디스코데크등 실내용과 야외공연장등의 옥외용 스피커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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