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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개 전성시대’ 얄개들 그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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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흔파 선생의 베스트셀러인 ‘얄개전’을 영화화한 ‘고교얄개’는 당시 무려 2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70년대를 ‘얄개 열풍’ 속에 빠뜨렸다.

주연을 맡은 이승현은 ‘고교 얄개’ ‘얄개행진곡’ ‘대학얄개’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1970년대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등극했고, 김정훈과 진유영·손창호 등도 얄개시대를 이끌었던 주역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대중이 보낸 환호와 주위에서 비춰준 후광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얄개시대 주역들의 ‘그 후’는 그다지 화려하지만은 않았다. ‘꼬마신랑’이라는 별칭으로 사랑을 받았던 김정훈(46)은 성인 연기자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작품이 실패했다. 30대 중반 대만에 유학을 다녀온 뒤 연극계에서 연출 기획자로도 일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현재는 연예계에서 발을 끊고 광고업에 종사하고 있다.
 
‘얄개시대’에서 과격한 얄개로 주목을 받았던 진유영(50)은 87년 뉴버드 프로덕션을 설립한 후 영화 ‘지금은 양지’를 연출하며 감독으로 변신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영화에 간간이 출연, 조연으로서 활동을 펼쳐왔다.

현재 미사리에서 운영 중이던 카페를 접고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모색 중이다. 그런가 하면 고 손창호는 90년 감독과 주연에 시나리오까지 맡아 제작한 ‘동경아리랑’이 흥행에 실패한 뒤 건강이 악화돼 당뇨병과 만성신부전증 등으로 수년간 병원 신세를 지다 지난 98년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얄개시대’ 주요 멤버들은 아니지만, 함께 그 시대를 장식했던 이덕화·전영록·임예진·김보연 등이 아직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스타’라는 꼬리표가 남긴 어두운 단면이 아닐까.

이현 기자 [J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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