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게 가난한 美뉴저지州 저지市의 가게창문들에 안내문이 붙었다.산타가 오후3시부터 5시 사이에 온다는 것이었다.
『아,파워 레인저말이냐.』한 남자아이의 소원을 듣던 산타가 대답했다.『글쎄,어디 한번 찾아볼까.』 『예,그래주세요.』 『세가(일본의 전자게임회사)의 전자게임기말이지?』『착한 아이가 되면 산타가 다 구해줄거야.하지만 지금은 가게들마다 파워 레인저 게임기가 다 떨어졌다는데 어떻게 하지.』 산타를 당황하게 만든 것은 아직도 그의 능력을 믿는 아이들이었다.일곱살 된 한아이는 총을 달라고 했다.
『그래,어떤 종류의 장난감총이 갖고 싶은 거지?』 아이의 얼굴은 도대체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내가 말하는 건 진짜 총이에요.총알이 나가는 것 말이에요.
』 『하지만 총은 사람들을 해칠텐데?』 아이의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목소리가 격앙됐다.『난 아빠가 가진 것같은 총이 필요하단말이에요.아빠의 총을 그들이 빼앗아갔단 말이에요.』 『누가?』『망할 경찰들요.』어린 아이는 「망할」이란 단어의 뜻도 모르면서 계속 욕설을 해댔다.『그들이 아빠를 잡아갈 때 총을 빼앗아갔어요.경찰들을 쏴버리고 아빠를 감옥에서 구하고 싶어요.』 다음 차례가 된 10여명의 아이들이 잔인한 폭력장면과 시끄러운 비명소리로 악명 높은 전자오락기를 달라고 한 것은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얼굴과 목에 시퍼런 멍이 든 여자아이의 차례가 됐다.
『난 경찰이 필요해요.경찰 아저씨들이 엄마와 엄마의 남자친구가 싸우는 걸 말려줄 거예요.』 아이는 산타의 수염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기 시작했다.『경찰아저씨들이 엄마와 남자친구가 나를때리지 않게 막아줄 수도 있잖아요.』 아직도 산타를 믿는 아이들은 겨울이 지날 때까지 소원이 이루어지길 기다리겠지만 머지않아 그들은 깨닫게 될 것이다.그들이 원하는 선물이 산타에게는 없다는 것을.아니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산타가 해줄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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