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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ESTATE] 숫자로 본 2007 부동산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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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올 들어 서울 강북권 아파트값이 뉴타운 개발과 교통 여건 개선 등의 호재를 업고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총 54개 동 5327가구의 대단지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경.

2007년 주택시장은 한마디로 ‘침체’로 요약된다. 지난해 말부터 쏟아진 분양가 상한제 확대, 대출 규제 강화 등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이 연초부터 주택 수요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한제에 따라 집값이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얼어붙었다.

수요 위축은 거래 감소로 이어져 거래량이 지난해의 70% 정도로 줄었다. 지난해 월 평균 4만8000여 건이던 아파트 거래 건수가 올 들어서는 3만4000여 건이다. 거래가 줄면서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해 평균 28.5% 올랐던 서울 아파트 값이 올 들어서는 21일까지 3.5% 오르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집값이 급등해 ‘버블 세븐’으로 지목됐던 지역들은 올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까지 소외돼 있던 서울 강북과 수도권 외곽 지역들이 뉴타운사업, 교통 여건 개선 등의 호재를 업고 올해 강세였다. 경원선 복선전철 개통에 힘입어 의정부는 올 들어 30.2% 올랐다. 지방은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분양시장에선 공급이 넘쳐났다.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민간 택지로 확대되면서 상한제를 피하려는 물량이 대거 쏟아진 것이다.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청약자들은 더욱 깐깐해졌다. 상한제 확대로 분양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입지 여건이 좋고 저렴한 단지에만 몰렸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주택 제도가 크게 바뀌면서 일부 실수요자만 움직였을 뿐 올해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짙었다”고 말했다.

16.4%
서울 구별 아파트값 최고 상승률

서울 25개 구 가운데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강북구다. 뉴타운 조성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강남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해 수요자들이 몰린 덕분이다. 지난해 강북구 아파트값은 서울시 평균 상승률(28.5%)을 밑도는 20.3%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양천구(45.4%)는 올해 4.8% 하락해 강북구와 대조를 이뤘다. 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로 수요가 급감한 때문이다.

1621 대 1
최고 청약경쟁률

포스코건설이 6월 송도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더샾 센트럴파크Ⅰ이 1순위에서 최고 1621 대 1(106㎡형)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가구 모집에 6486명이 청약했다. 이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절반 정도인 3.3㎡당 900만원대였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송도와 청라에서 나온 아파트도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이곳이 인기를 끄는 것은 경제자유구역으로서의 발전 기대감이 크고 분양가가 주변보다 낮기 때문.

10만887가구
전국 미분양 주택 수

미분양주택이 10만 가구를 돌파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월(10만2701가구) 이후 처음이다. 9월 분양가 상한제가 민간 단지로 확대 실시되면서 분양가가 내려갈 것으로 본 수요자들이 입지가 좋고 저렴한 단지에만 몰린 때문. 상한제를 피해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른 것도 미분양이 크게 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건교부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0만887가구다. 지방이 9만1007가구로 전체의 90%나 된다.

49억원
실거래가 최고 신고액

주상복합아파트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전용 223㎡(55층)가 8월 49억원에 거래됐다. 6월 초 45억원에 거래된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3차 전용 274㎡보다 4억원 더 많다. 이외에도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전용 183㎡는 8월 27억6000만원에 팔렸다. 또 서울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 171㎡는 25억5000만원에, 타워팰리스 3차 전용 141㎡는 2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3976만원
3.3㎡당 최고 분양가

10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나온 리슈빌파크 287㎡형은 분양가가 34억6400만원으로, 3.3㎡당 3976만원이었다. 수입 마감재를 사용해 최고급 아파트로 지을 계획이라는 게 시공사 측의 설명이다. 이 기록은 곧 깨질 것 같다. ㈜인피니테크가 최근 서울 성동구 뚝섬 1구역 주상복합(230가구) 내 펜트하우스(377㎡형 4가구) 분양가를 3.3㎡당 4990만원에 분양 승인을 신청한 때문이다.

192.3%
개별 아파트값 최고 상승률

인천시 서구 석남동 552의 18 효성아파트가 전국의 2만1275개 단지 가운데 올해 가장 높은 19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인고속도로 변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56㎡형 단일주택형으로 88년 입주했다. 가구 수는 총 50가구. 1월 3500만원 선이었으나 지금은 1억원을 호가한다. 인천시가 경인고속도로 간선화 구간 주변에서 도시재생사업을 하기로 하면서 주변의 낡은 주택과 함께 재개발이 가능해진 때문이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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