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샛별 한전 유호석 키198CM의 大器.기량 일취월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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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해 한전에 입단한 유호석(柳浩晳.22)은 「미완의 대기(大器)」다.1m98㎝의 훤칠한 키가 돋보이고 배구를 시작한지 4년이 채 안돼 현재보다는 미래가 주목되는 선수다.
유호석이 배구를 시작한 것은 명지대 1년때인 지난 91년.
서울체고 3학년때까지 사격(공기권총)을 하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키를 보고는 국가대표 배구선수출신인 어머니 황규옥(黃圭玉)씨와 주변에서 배구를 권유해 처음으로 배구볼과 인연을 맺게 됐다.
중.고교때 소년체전과 회장기배 사격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는등사격에 자질을 보였던 유호석은 고교 3년초까지 1m74㎝에 머물던 키가 2학기 접어들면서 하루가 다르게 자라기 시작해 자고나면 입던 옷이 안맞기 일쑤였으며 고교를 졸업할 무렵엔 1m94㎝에 달해 스스로 놀랄 정도였다.그러나 큰 키는 배구나 농구같은 구기엔 유리할지 몰라도 기록종목인 사격에서는 오히려 불리함으로 작용했다.목표물에 집중하기에 큰 키는 전혀 도움이 되지않았던 것.
柳는 마침내 배구선수로의 전향을 결심하게 됐다.어머니 황규옥씨 뿐 아니라 동생 유연경(柳延京.현 담배인삼공사)도 배구선수여서 유호석에게 배구는 항상 친숙했던 종목이었다.그렇지만 생각과는 달리 큰 키만 믿고 유호석을 뽑아줄 학교는 없었다.柳가 큰 키를 원망하며 좌절할 무렵 마침 창단후 선수부족에 허덕이던명지대에서 『배구선수로 뛸 의향이 없느냐』는 권유가 와 비로소배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우게 됐다.
졸업후 한전에 둥지를 튼 柳가 양인택(梁寅澤)한전 감독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스타제조기」梁감독의 각별한 조련속에 柳는기량이 일취월장,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한전 신치용(申致容)코치는 『아직 기량이 뒤지긴 하나 다듬기에 따라 큰 재목으로 자라날 자질이 엿보인다』며 『심폐기능이 뛰어나 지구력이 좋고 순발력과 점프력 또한 나무랄데 없어 대형센터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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