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가슴에 대못 박은 밥티스타의‘한 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24일 새벽(한국시간) 지구촌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빅매치’의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와 인테르 밀란이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구장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155번째 ‘클래식 매치(El Clasico)’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1-0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구장에서 열린 인테르 밀란과 AC 밀란의 통산 266번째 ‘밀라노 더비(Derby della Madonnina)’에서는 인테르 밀란이 2-1로 이겨 나란히 리그 1위를 지켰다.

 ◆클래식 매치=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6분 터진 브라질 출신 줄리우 밥티스타(사진)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켰다. 레알 마드리드가 적지인 누캄프에서 승리한 것은 2003~2004시즌 2-1 승리 후 4년 만이다. 전날 “지지만 않아도 괜찮은 결과”라고 말했던 밥티스타는 자신의 발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네덜란드 출신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1대1 패스로 바르셀로나 왼쪽을 돌파한 밥티스타는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10만 바르셀로나 관중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밥티스타는 “내 생애 가장 중요한 골을 넣었다”며 감격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41(13승2무2패)로 2위 바르셀로나(승점 34·10승4무3패)와의 승점 차를 7로 벌리며 독주체제를 갖췄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최고의 라이벌전이지만 같은 연고지 팀이 아니라서 ‘더비(derby)’가 아니라 ‘클래식 매치’라 부른다.

 ◆밀라노 더비=밀라노 연고 두 팀의 올 시즌 행보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인테르 밀란은 17경기 무패(13승4무)를 달리며 2년 연속 우승에 도전 중이다. 반면 AC 밀란(4승6무4패)은 다른 팀보다 세 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20개 팀 중 12위로 떨어져 있다. 전반 18분 안드레아 피를로의 프리킥 선제골이 터질 때까지만 해도 AC 밀란 쪽 분위기였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인테르 밀란은 전반 36분 훌리오 크루스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패스를 동점 골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후반 18분 에스테반 캄비아소가 수비수를 맞고 튕긴 공을 왼발 슛으로 마무리, 역전 골을 뽑아냈다.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