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평화 의지 없으면 평화 안 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4일 자정(현지시간) 바티칸의 성(聖) 베드로 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은 25일 정오 이 성당 발코니에서 성탄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교황은 23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성탄절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 신의 존재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쁜 성탄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렉시 2세 러시아정교회 대주교는 ‘성탄절을 축하하며 풍성한 은혜와 건강,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는 성탄 메시지를 보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정교회는 또 ‘성탄절은 인간에 대한 신의 무한한 사랑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미셸 사바 예루살렘 대주교는 성탄 메시지에서 “평화를 이루려는 의지 없이 평화는 오지 않는다”며 “예수는 모든 인간과 종교, 민족을 뛰어넘는 사랑을 명령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루살렘의 성스러움은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교의 권능과 차이를 환영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는 가운데 발현된다는 것을 정치·종교 지도자 들은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 지도자들도 성탄 메시지를 보냈다.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은 “세대 간 대화를 통해 노소 장벽을 해소해야 사회가 화합에 이를 수 있다. 나이든 사람의 경험과, 젊은이의 호기심이 만났을 때 의미있는 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 주둔 중인 군인과 구호요원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25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성탄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영국 주간지 선데이가 보도했다. 여왕은 올해로 50번째 성탄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유튜브는 여왕의 성탄 메시지를 전 세계에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며, 여왕도 기술 발달에 적응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여왕은 성탄 메시지에서 소외되고 헐벗은 이웃을 돌볼 것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탄 전야인 24일 지구촌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행사와 소동이 벌어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베들레헴의 숙박업소들은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아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빈방을 찾을 수 없는 특수를 맞았다. 관광 수입이 시 재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들레헴은 팔레스타인 봉기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올해는 관광객이 봉기 이전의 60~70% 수준으로 회복했다.

정재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