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악관에 또 총격 해프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백악관을 향해 자동소총 탄환이 날아든지 며칠이 안돼 이번에는백악관 앞 경비를 맡은 경찰이 흉기를 든 채 항의중인 노숙자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20일 발생했다.
지난 10월이래 백악관앞에서 일어난 세번째 총격 사건인 이날「해프닝」에서 2발의 총격을 받고 병원에 후송된 사람은 마셀리노 코니얼(33)로 사건 현장 맞은 편에 있는 라파예트 공원에서 1년 남짓 노숙해온 흑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전9시쯤 갈색 코트 차림에 무언가에 흥분한 기색으로 길이 20㎝ 가량의 칼을 휘두르며 백악관 정문 부근 경비 경찰들에게 다가갔다.경비를 맡고 있던 공원경찰들은 그가 백악관 안뜰쪽으로 다가서자 정지명령 과 함께 2~3차례 무기를 버릴 것을 요구했으며 그가 거부하자 그의 가슴과 오른쪽 다리등에 총 2발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총격을 당한 코니얼은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중태다. 라파예트 공원에서 시위를 벌였던 웨이드 바너는 『경찰이 3~4일 전부터 공원안에 있던 노숙자들을 성가시게 해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사건직후 백악관 정문 주변에는 일부 노숙자가 경찰이 과잉 방어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백악관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공원경찰측은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경찰은 발사전 그에게 2~3차례에 걸쳐 무기를 버리라고 경고했으나 그가 이를 거부했다』며 『당시 경찰은 위협적인 상황이라 느꼈다』고 강조하고있다. 총격이 일어났을때 클린턴 대통령은 집무실에 있었으며 사건 직후 보고를 받았으나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백악관측은 전했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