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자핸드볼 早老심각-심한 체력소모가 원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23세가 너무 늙었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한국여자핸드볼의 대들보 오성옥(吳成玉.종근당)은 얼마전 국제핸드볼연맹의 기관지 「월드핸드볼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나이때문에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출전을 자신할 수 없다』고 말해 세계핸드볼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72년10월10일생인 오성옥은 애틀랜타올림픽이 열리는 96년7월에는 정확하게 23세9개월이 된다.이 나이라면 유럽에서는 핸드볼선수로서 한창 꽃을 피울 때다.코라 야스나(오스트리아),스베틀라나(옛 유고)같은 세계정상급 선수들을 포함 ,30세가 넘도록 코트를 헤집고 다니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이에 비해 한국여자선수의 조로(早老)현상은 뚜렷하다 못해 심각한 지경이다.국내여자실업 주축멤버의 나이는 만19~22세가 대부분이며 23세가 넘으면 「노장」취급을 받는다.현재 만24세9개월인 남은영(南恩英.70년3월20일생.금강고려 )이 최고령선수로 분류될 정도다.그나마 南은 내년부터는 플레잉코치로 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은퇴의 수순을 밟고 있다.
남은영 다음으로 원로(?)인 대구시청 이호연(李浩連.23세)도 내년 핸드볼큰잔치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대부분의 여자선수들이 20대중반 이전에 은퇴해 버리는것이 현실이다.
핸드볼의 조로현상은 다른 여자구기종목에 비해서도 유별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로현상의 원인으로 핸드볼이 다른 종목보다훨씬 격렬한 몸싸움과 심한 체력소모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들고있다.그러나 이보다는 지나치게 많은 훈련량이 선수들을 일찍 지쳐버리게 한다는 지적이 많다.여기에 결혼한 여 성의 사회활동을은연중 제약하는 풍토도 조기은퇴를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핸드볼은 하루빨리 과학적인 훈련방식을 개발,선수들의 조로현상을 막아야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李炫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