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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전용 공간에서 영화 속 주인공처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1호 09면

윤혜은(맨 왼쪽)씨가 ‘엔젤 드레스’를 입고 친구들과 함께 송년 파티를 하고 있다.

화려한 이브닝드레스, 앙증맞은 핑거푸드(손가락 크기의 음식), 달콤한 와인 그리고 음악.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것들을 꿈꾸잖아요.”

1년 중 단 하루라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보내고 싶었다는 윤혜은(26·여·회사원)씨. 20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파티 전용 공간 ‘더 키친’에서 친구 5명과 그 꿈을 이뤘다. 연두색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윤씨에게 친구들은 ‘탤런트 정혜영 닮았네’라고 치켜세우며 연방 사진을 찍어댄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자는 의미에서 와인 잔을 경쾌하게 마주친다. 윤씨는 “젊고 예쁠 때 이런 걸 해보지 언제 해보겠어요?”라고 반문했다.

아늑하고 편안한 모임을 원하는 20대가 송년회를 위해 파티 전용 공간으로 달려간다. 실내 장식부터 음식과 간단한 안주까지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준비해준다. 20명 정도가 파티를 할 경우 1인당 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다만 술은 따로 준비해야 한다.
와인 애호가인 고등학교 친구 15명과 와인 파티를 연 김예슬(25·여·디자이너)씨는 “다른 곳에선 시끄럽게 떠들면 눈치 보이고, 비밀 얘기도 잘 못하잖아요”라고 말했다.

남녀 입사 동기 25명의 송년파티를 기획했던 박지원(26·여·국민은행)씨는 “처음에는 너무 고급스러운 게 아니냐고 손사래를 치던 남자 동기들의 반응이 더 좋아요.

‘술 마시고 끝까지 달리자’란 컨셉트에서 벗어날 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주부 최혜인(28)씨는 “집같이 편하면서도 음식을 준비할 필요 없이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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