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5억 '혈세' 낭비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청사 개청 35년만에 다음달 신청사로 이전하는 광주시가 멀쩡한 사무 집기류를 놔두고 거액을 들여 새 집기를 구입해 혈세(血稅)낭비라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다음달 12~21일까지 현 1.2청사내 각 실.국과 의회 사무처,보건환경연구원을 제외한 산하 사업소(상수도사업본부.지하철건설본부.건설관리본부 등)를 서구 상무지구 신청사로 이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35억7천7백만원을 들여 조달청을 통해 책상.의자.캐비닛.쇼파 등 1백96종 2만여점의 가구.집기류를 사들여 현재 신청사에서 배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본청사와 제2청사 등에 남은 가구.집기류와 냉.난방기 등을 오는 25일까지 5개 자치구와 병무청.보훈청 등 각급 기관으로부터 신청서를 접수받아 무상 양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들 가구.집기류 가운데 사용연한 5~8년이 지나지않고,양호한 상태로 충분히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이 많아 재정형편도 열악한 광주시의 예산 집행이 신중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광주경실련 관계자는 "재활용 여부를 가리지않고 무조건 집기류를 바꾼 행위는 시 예산을 '남의 돈'으로 생각하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신청사 이전을 계기로 직원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가구류 위주로 새로 구입했다"며 "남은 물건은 무상 양여하거나 헐값에 공매 처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광주=구두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