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조형미 담아 전국 첫 속옷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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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문화대학 패션디자인과 김효은(54·사진) 교수가 오는 24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이너웨어(속옷)전을 열고 있다.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속옷 전시회다. 김 교수는 “대학 교수의 속옷 전시회는 전국에서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아웃웨어 전시회나 패션쇼는 자주 열리지만 속옷을 주제로 한 전시회나 패션쇼는 그만큼 드물다는 것이다.

김 교수도 그동안은 아웃웨어에 치중했다. 그러다가 건축물 구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 전시회를 본 뒤 그 조형미를 속옷에 표현하고 싶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건축물의 도형을 이미지로 표현했다. 출품작은 40여 점.

전시된 속옷은 니트로 표현한 언더웨어, 겉옷의 모양을 정리하고 체형의 결정을 보완하는 파운데이션, 장식성을 가미한 란제리로 구성돼 있다. 소재는 감촉이 부드러운 실크, 입체감과 인체 선을 표현하는 폴리우레탄, 칼라믹스 점토 등이다.

김 교수는 “속옷은 인체를 감싸는 아름다움의 극적인 표현”이라며 “속옷이 점차 아웃웨어로 착용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사학위 논문도 ‘몸에 밀착된 속옷의 인간공학적 연구’일 만큼 본래 속옷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앞으로 속옷 패션쇼도 한번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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