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울시내 기온差 최고11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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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거대도시 서울은 같은 날에도 지역별로 11도까지 온도차가 난다.서울시민들은 거주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강원도의 강추위와 충남지역의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동시에 경험하며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겨울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가 몰아닥친 16일 中央日報 취재진이 서울시내 7곳과 위성도시인 일산.분당.구리등 모두 10곳에서 온도를 각각 확인한 결과 서울지역은 지역적 특성에 따라 기상청의 공식발표온도와는 0.3~6.4도까지 차이 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심한 온도편차는 자연지형과 함께 주변환경.차량통행량.
대기오염도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특히 서울도심의 경우 외곽보다 현저히 기온이 높아 이른바「열(熱)섬 현상」이 확인됐다.
◇온도편차=16일 0시와 오전6시,오전9시등 세차례에 걸쳐 서울과 주변 위성도시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11도까지 차이가 나타났다.
中央日報 취재팀은 이번 온도측정에서 기상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같은 회사 제품으로 동일한 장소에서 같은 수치를 나타내는 온도계를 사용했고 기상청이 재는 방식대로 각 지역의 1.5m 높이에서 측정했으나▲온도계가 기상청이 쓰는 봉상온도 계가 아닌일반 온도계였고▲잔디밭위의 백엽상안에서 잰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오차가 있을 수 있으나 전체적인 기온분포를 파악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0시 측정치는 기상청 공식발표가 영하 10.8도였으나 종로와목동 영하 8도,압구정동.화양리 영하 7도등으로 중심지역일수록온도가 높았으며 서울대입구(영하 10.5도)도봉경찰서앞(영하 9도)등 변두리 지역은 기상청 기온과 비슷했다 .잠실 영동여고앞의 0시 온도는 영하 16도로 기상청온도보다 6도나 낮았다.
오전6시의 경우 기상청 측정이 영하 12.1도인데 반해 종로.목동.압구정동은 영하 7~영하 9도로 여전히 높았고 변두리지역은 기상청 온도와 엇비슷했다.
그러나 잠실 영동여고앞은 영하 14.8도로 2도가량 낮았다.
오전9시 기상청과 기온이 비슷했던 도봉경찰서.서울대앞이 온도가 훨씬 높아지고 잠실지역이 기상청 온도와 근접한 것은 차량통행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종로.목동.압구정동은 큰 변화없이기상청보다 높은 온도를 보였다.일산지역은 세차례 검사에서 모두서울보다 평균 2도정도 낮은데 반해 분당.구리지역이 서울에 비해 춥고 덥고를 되풀이하며 큰 변화를 보인점이 특징이다.
◇원인=이같은 온도불균등의 원인은 서울의 지역적 특성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의 경우 고층빌딩.난방기구를 사용하는 곳이 많은데다 차량대수가 엄청나기 때문에 차량 배기가스에 의해 온도가 달라지고 강이나 산을 끼고 있을 경우에도 온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회부 기동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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