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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닉스키>아이스반 벗어나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스키를 타다 보면 아이스반(얼음강판)을 맞딱뜨리게 되는 일이적지않다.통과하자니 겁나고 우회하기도 마땅치 않은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몇 년 전 용평과 자매결연을 한 스위스 그린델발트 스키장 강사들을 초청해 2주간 스키강습을 실시한 적이 있다.용평리조트 강사들의 지도력 향상을 위한 이 강습에서 『스위스에선 초보자들의 아이스반 통과를 어떻게 지도하는가』 하고 물었더니 대답이 무척 간단했다.
스키 본바닥인 스위스 강사들은 『무모한 짓입니다』『우회를 유도해야지요』하고 당연한 듯 되물었던 것이다.
물론 초보자의 경우 아이스반은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스키장에선 아이스반이 생기게 마련이다.따라서 어차피 만나게 될 곤란이라면 피할 땐 피하더라도 일단 그 대처법을 알아 둬야 한층 마음이 든든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스반에서 초보자가 급히 정지하려고 에지(플레이트 날)를 세우거나 회전을 시도한다면 넘어지는 것이 당연하다.이때 에지를세우지 말고 스키판을 아이스반과 평행하게 하여 미끄러지는 기분으로 침착하게 아이스반을 벗어나면 낭패를 면할 수 있다.
선수나 베테랑스키어의 경우 주기적인 에지 수리와 적응훈련으로아이스반에서도 에지를 세우는 기술을 활용하지만 초보자에겐 절대금물이다.초보라면 우회 또는 사이드슬립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춘 스키어라 할지라도 아이스반에서는 에지를 세우지 말고 가볍게 통과해줘야 아이스반에서의 부상 위험을줄일 수 있다.강한 에지일수록 얼음판에서 밀려가는 거리가 길어지고 그 만큼 제동도 힘들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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