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 자동차산업 결산-내수.수출 호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올해 자동차업계는 현대자동차의 잔치판이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 같습니다.자동차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서도 생산.판매면에서 현대가 단연 앞선 한해였다고 할수 있습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업계를 결산하면서 가 장 잘나간 기업으로 현대를 꼽았다.
현대는 올 한햇동안 「1백만대 생산돌파」「월간 최다판매」「쏘나타Ⅱ 월간판매량 2만대 돌파」「無분규원년 달성」「수출누계 3백만대 돌파」등 국내 자동차업계의 기념비적인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면서 선두를 질주했다.
2,3위 다툼을 벌인 대우와 기아의 경영전략도 눈길을 끌었다.대우는 승용차 내수판매에서 기아를 제치고 2위자리에 올랐고 기아는 자동차 수출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렸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특소세 여파에도 불구하고 무쏘의 활약에 힘입어 매출액이 작년의 2배이상으로 늘어나는 저력을 보였고 현대정공도 레저인구 증가에 힘입어 갤로퍼 지프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이와 함께 시장개방.세계화 분위기속에 외제차 수입도 작년의 2배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내수=1위 현대자동차의 시장점유율 상승(92년 42.9%→올 11월말 현재 46.5%),대우자동차의 선전,기아의 부진이눈에 띄는 특징.
현대자동차는 올해 자동차내수판매(11월말현재)1~5위 모델중4개를 휩쓸었다.3위만 기아의 세피아(9만1천2백60대)에 내줬을 뿐,쏘나타Ⅱ가 16만4천4백78대로 베스트셀러 카에 올랐고▲엘란트라(15만2천7백68대) 2위▲포터1t트 럭(8만9천9백35대) 4위▲엑센트(8만8천28대) 5위이다.특히 경기에민감한 소형 상용차인 1t포터가 4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로 올해 경기호조를 반영했다.
대우자동차는 승용차 내수판매에서 26만1천4백대를 팔아 21만6천대에 머무른 기아를 제치고 90년이후 3년만에 2위자리를탈환했다.현대가 올해 중형인 쏘나타Ⅱ를 가장 많이 팔았듯이 대우 역시 중형인 프린스를 자사 승용차모델로서는 가장 많이 팔아(6만8천1백대) 승용차 수요의 중대형화 추세를 반영했다.
기아자동차는 세피아외에 이렇다 할 간판 차종이 없어 승용차 내수판매에서는 부진했다.그러나 전통적으로 강한 상용차 부문에선대우를 크게 앞서,승용.상용을 합한 전체 자동차내수판매에서는 36만9천9백47대로 28만4천3백85대를 판 대우에 큰 차이로 앞섰다.
◇수출=전체 수출실적은 11월까지 63만1백대로 작년보다 14.6% 늘었고 현대.기아가 활발했던 반면 대우는 부진했다.특히 올해는 그레이스.포터등 승합차와 상용차 수출이 32%나 증가해 선적이 2~3개월 지연될 정도.
현대자동차는 북미.중남미.태평양지역 수출이 늘었고 기아는 미국시장 진출 첫해인 올해 세피아와 스포티지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기아는 또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시장에서도 세피아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기아는 18만3천6백54대를 수출해 증가율이 무려 40%에 달했고 전체생산중 수출비중이 47%에 달할 정도로 수출쪽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어 내수부진을 만회했다. 반면 前제휴선인 GM과의 수출금지옵션이 풀리지않은 대우는 작년보다 수출이 17.2%가량 줄어 일부지역이 해금(解禁)되는내년이후를 기대하고 있다.
〈李杞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