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 72층 vs 두산건설 80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8면

부산의 신흥 고급 주거지인 해운대구 우동에서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부산의 랜드마크’ 자리를 놓고 분양 맞대결을 벌인다. 모두 70층 이상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폭 21m짜리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12월말이나 내년 1월께 우동 마린시티(옛 수영만 매립지)에서 지상 최고 72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해운대 아이파크) 1631가구(99~330㎡)를 분양할 예정이다. 주상복합아파트 3개동과 250실 규모의 6성급 호텔·첨단 IT 오피스·명품 쇼핑센터 등 총 6개 동으로 이뤄진 첨단 주거복합단지다. 부지가 바닷가와 바로 접해 있어 저층에서도 해운대 앞바다 뿐 아니라 야간에 10만 가지 이상의 다양한 조명 색상을 내는 광안대교 등도 볼 수 있다.

이에 맞서 두산건설도 비슷한 시기에 지상 최고 80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해운대 두산 위브 더 제니스) 1788가구(148~325㎡)를 선보인다. 지상 70~80층짜리 고층 건물 3개동과 2개의 상가동으로 지어진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장소로 사용됐던 누리마루가 훤히 보인다.

단지 설계·디자인 경쟁도 치열하다. 해운대 아이파크 단지 설계와 디자인은 대영박물관과 프리덤타워(옛 세계무역센터) 등을 설계한 미국 건축가 대니얼 리베스킨트가 맡았다. 두산위브 더 제니스에는 상하이 엑스포복합단지와 고양 국제전시장(킨텍스)를 설계한 미국의 스테파노 & 파트너스사와 일본 도쿄 록본기 힐스타워를 디자인한 미국의 저디 파트너십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두 주상복합아파트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평균 1700만원 선으로 마린시티 내 기존 주상복합단지 시세(3.3㎡당 평균 1300만원)를 크게 웃돈다. 두 업체는 최근 주상복합아파트 내 펜트하우스 분양가를 3.3㎡당 최고 4500만원으로 책정해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부산시 거주자에게 100% 우선 공급된다. 계약 체결 후 1년이 지나면 분양권을 팔 수 있다.

조철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