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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북스>"미래의 전염병" 로리 가렛 지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원제 『The Coming Plague』.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가장 마지막 지점에 위치한 생물은 사람이다.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도 맹수를 우리에 가둘 수 있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이다.인간은 눈에 보이는 모든 적을 압도한 자연의 패자(覇者)로 군림해왔다.그러나 자연은 인간이 여전히 끊임없는 싸움속에 있으며 그 대상이 신종바이러스와 같은 보이지 않는 적으로 바뀐것밖에 없음을 가르쳐 왔다.
이 책은 바이러스와 인간의 관계를 생태학적 시각으로 본 책이다.문명이 발달하면 기존의 질병은 퇴치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신종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생겨난다는 맥락에서 전염병의 발생과 전염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백신의 발달로 인해 보편화된 예방접종은 주사바늘을 재사용하는 환경속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의 전염에 기여했고,세균을 죽이기 위한 항생제가 남용됨으로써 내성(耐性)을 갖춘 세균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한다.이 책은 이처럼 새로운 바이 러스가 생겨나고,또 위축됐던 세균들이 다시 확산돼가는 환경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자연환경.의료제도.사회제도.정치등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한다.
저자에 따르면 대규모 댐의 건설로 인한 생태계의 갑작스러운 변화와 같은 생물학적 요인외에도 약물 남용과 같은 사회현상,공중보건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과 같은 정책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바이러스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낸다는 것 .
따라서 저자는 바이러스 연구가 다양한 맥락에서 이뤄져야 하며이에 따른 종합적인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Laurie Garrett지음.Farrar Straus Giroux刊.7백50쪽.25달러)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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