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샌더스 美프로풋볼올시즌 최고 러닝백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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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미국프로풋볼리그(NFL)에서 최고의 러닝백(공격수)은 누구일까. 올시즌 들어 9일 현재 1천5백94야드 러싱의 대기록으로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와 아메리칸 풋볼콘퍼런스(AFC)를 통틀어 러닝백 중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의 배리 샌더스가 단연 으뜸이다.
샌더스는 1m74㎝,90㎏에 불과(?)하지만 쿼터백의 볼패스를 받은뒤 3백파운드(1백40㎏)가 넘는 거구들의 태클을 가볍게 따돌리고 터치다운을 이끌어 내는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샌더스는 역대 최고의 러닝백으로 꼽히는 짐 브라운(클리블랜드 브라운스)과 전처 살해 혐의로 현재 전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O J 심슨(버펄로 빌스)이후 최고의 러닝백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풋볼에서 러닝백이란 불굴의 투지,강인한 체력,전광석화 같은 스피드가 요구되는 가장 다이내믹한 포지션이다.샌더스는 이같은 공격의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으면서도 어떤 공격수들 보다 순간적인 판단력이 뛰어나고 시야가 넓다는 평가를 받 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가 지니고 있는 최고의 강점은 발목의 유연함이다. 1백m를 10초대의 빠른 속도로 질주하다가도 느닷없이 멈춰선 후 방향을 1백80도로 바꾸는 바람에 덩치큰 수비수들이 번번이 펑펑 나가 떨어진다는 것.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팀의 수비수인 팀 고드는『샌더스는 어디로튈지 모르는 펌볼과 같다』면서『한 순간에 14개의 다른 방향으로 달려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는 그밖에 없다』고 혀를내두를 정도.
그는 일단 경기에 투입되면 보통 1백야드이상을 가볍게 기록하지만 최근 뉴잉글랜드 버크스와의 두 경기에서는 1백66야드와 2백37야드의 경이적인 기록을 작성,연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이러다보니 샌더스의 소속팀인 라이언스와 경기를 앞둔 상대팀 수비진은 어떻게 하면 그의 발목에 족쇄를 채울지를 걱정하느라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풋볼은 성격상 한 게임에 2백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전술이 구사되는 경기지만 샌더스에겐 감독의 어떤 지시도 필요없다.오로지 그때그때 자신의 판단만이 존재할 뿐이다. 〈鄭太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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