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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30대,무릎은60대!] 무리한 활강 … 무릎 골병듭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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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십자인대 손상이 많을까=무릎관절엔 2중 완충장치가 있다. 뼈마디에 붙어 있는 연골이 1차 완충장치라면 관절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 두 개가 2차 완충장치. 여기에 바깥쪽을 감싸는 측부인대, 그리고 ×자 형태의 앞뒤 십자인대가 아래위 관절뼈를 이중으로 묶어 무릎의 비틀림에 저항한다.

스키어가 가장 많이 손상하는 것은 십자인대다. 실제 스키 부상자의 70%가 인대 손상이며, 그중 십자인대 부상이 가장 많다. 원인은 비틀림. 접었다 폈다 하는 ‘경첩 구조’인 무릎관절은 비틀렸을 때 취약점이 드러난다. 바인더로 플레이트와 부츠가 고정된 상태에서 몸이 비틀리면서 인대가 다친다. 특히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바깥쪽으로 돌아갈 때 끊어진다.

◆십자인대 손상 방치하면 1~2년 내 연골판 찢어져=십자인대가 끊어지면 극심한 통증과 붓기가 나타나지만 곧 가라앉는다. 며칠이 지나면 걷거나 움직일 때 특별한 이상이 없어 많은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X선 사진으로 부상을 알 수 없는 것도 방치의 이유다. 단순히 무릎을 삐끗했다고 생각해 침을 맞거나 며칠 쉬었다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이런 십자인대 파열이 연골판 손상을 가져와 결국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십자인대가 끊어지면 무릎을 고정해주는 힘이 약해지면서 제멋대로 앞뒤로 흔들릴 뿐 아니라 회전 시 불안정해진다. 그렇게 되면 흔들리는 무릎 사이에서 반월상 연골이 자주 충돌하면서 내측 반월상 연골판이 서서히 파괴된다. 보통 1~2년 안에 80%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결국 연골판이 찢어져 기능을 못하면 충격 흡수를 하지 못해 관절면이 닳고, 5∼10년에 걸쳐 연골이 거의 벗겨져 버리는 말기 관절염으로 발전한다.

◆자기 관절 살리는 봉합술 및 이식술=십자인대 손상과 연골판 파열이 동반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 시술을 받아야 한다. 특히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나이가 젊다면 일단 봉합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많이 절제할수록 퇴행성 관절염이 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혈관이 분포돼 있는 가장자리,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능한 가장 안쪽 부위, 그리고 중간 부분으로 나뉜다. 수술은 보통 피가 통하는 가장자리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연골판을 절제한다.

하지만 이런 시술 경향도 바뀌고 있다. 관절내시경의 발전으로 가급적 연골판을 봉합해 자기 관절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 파열된 위치와 모습에 따라 봉합 방법을 달리하고, 특히 ‘관절 내 연골 봉합장치’를 이용하면 별도의 피부 절개 없이 봉합할 수 있다. 또한 40대 이상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반월상 연골 손상 중 뿌리 부분에 파열이 생기는 경우, 과거에는 봉합이 어려웠으나 지금은 특수 기구를 사용해 봉합을 한다. 다만 가장 안쪽 연골판이 손상되거나 찢어진 부위가 심각할 경우, 파열된 지 오래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절제를 한다.

◆반월상 연골판 이식과 십자인대 재건술=연골판을 50% 이상 절제한 경우라면 반월상 연골판 이식을 통해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환자의 연골판과 생체학적으로 비슷한 크기의 다른 사람 연골판을 관절경과 미세 절개술을 이용해 이식하는 방법. 입원기간은 1주일 정도, 3개월 재활 치료 후 일상 생활을 하고, 6개월 후면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

십자인대 재건 역시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판 손상과 동시에 시술한다. 최근에는 ‘두 가닥 재건술’로 결과가 더 좋아졌다. 전방십자인대는 전내측 인대와 후외측 인대 두 가닥으로 구성된다. 예전엔 재건시 가닥을 구분하지 않고, 한 가닥 힘줄로 재건했으나, 최근엔 두 가닥 힘줄 모두 재건해 주기 때문에 해부학적으로 정상과 유사하게 재건한다. 3개월여 재활을 거치면 일상생활로 돌아간다.

힘찬병원 관절센터 김성민 주임과장은 “십자인대 손상 환자의 대부분이 연골판 손상이 나타난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며 “최근엔 기술이 많이 발전해 절제하지 않고, 관절을 보존하는 봉합술이나 동종 연골판 이식술을 많이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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