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군영화 캐스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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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스타는 군에 입대해도 스타-.
인기스타 차인표가 43년만에 조국의 품에 안긴 조창호(趙昌浩.64)소위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국방부 산하기관인 국군홍보관리소(소장 尹昌老)는 3일 최근 북한을 극적으로 탈출한 趙씨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린 군사영화『돌아온 영웅(가제)』에 젊은 시절 趙씨역으로 차인표를 캐스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2월 크랭크인할 이 2시간짜리 영화에서 차인표는 50년당시 연희전문대학(現연세대) 1년생이던 趙씨의 학창시절을 비롯,6.25 발발후 자원입대해 포로가 된뒤 납북,수용소생활등 30대중반까지 趙씨의 생애를 연기하게 된다.
홍보관리소 尹소장은『극적 무게를 감안,군사영화로는 드물게 35㎜ 극영화로 제작해 일반극장에서 상영하는 것이어서 주연배우 선정을 놓고 고민하던차에 마침 인기스타 차인표가 입대해 이같은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군측은 차인표 외에도 현재 군복무중인 탤런트 최진영.감우성등도 비중있는 조연급으로 출연시킬 계획이다.
지난1일 입대해 군인 신분이 된 차인표의 군사영화 출연은「군복무상 임무수행」으로 당연히 일절 개런티없이 이뤄진다.
크게 부족한 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어야하는 군 현실에서 억대의개런티를 줘야 할 스타 차인표의 입대는 출연료 압박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준 셈.게다가 인기스타를 군인 신분으로 출연시킴으로써 군사영화에 대한 일반의 거리감도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돼군으로선 한마디로「호박이 넝쿨째 굴러온」격이 됐다.
차인표로서도 군입대에 따른 연기 공백을 영화출연으로 메울 수있는데다 중공군과의 전투신,생사를 넘나드는 포로생활등 선굵은 연기를 통해 정통배우로서의 수업을 쌓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팬들 또한 브라운관에서 사라진 차인표를 스크린에서 다시만남으로써 스타를 잃어버린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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