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동아시아 문학포럼 내년 닻 올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한·중 작가 대표단이 13일 중국작가협회 사무실에서 만나 내년에 동아시아 문학포럼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사진 왼쪽 네번째 부터 진빙화 중국작가협회 부주석, 티에닝 주석, 고은 시인,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소설가 황석영씨.

한·중·일 3국이 주축이 되는 동아시아 문학포럼이 내년 출범한다.

한국과 중국의 작가 대표단은 13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작가협회 사무실에서 만나 내년 9월 서울에서 제1회 동아시아 문학포럼을 개최하고, 이를 정례화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한·중 문학인 대회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고은 시인과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등 한국 작가 대표단은 이날 오전 티에닝(鐵凝) 중국작가협회 주석, 진빙화(金炳華) 작가협회 부주석 겸 당서기 등과 만나 ‘한·일·중 동아시아문학포럼’ 창설에 최종 합의했다.

이날 양측 대표단이 합의한 사항은 ▶ 2008년 9월께 한·일·중 동아시아 문학포럼 제1회 대회 서울에서 개최 ▶ 이후 2년마다 일본과 중국 순으로 순회 개최 ▶ 개최국, 차기 개최국, 차차기 개최국 순으로 국가 명칭 표기 ▶ 주제는 지난달 서울서 열린 한·중·일 확대 조직위원회에서 합의한 ‘현대 사회와 문학의 운명-동아시아와 외부 세계’로 결정 ▶ 세부 계획은 내년 2월께 있을 확대 조직위원회에서 결정 등이다.

동아시아 문학포럼 결성의 가장 큰 의의는 동아시아 3국의 대표적인 문학 단체와 작가들이 주축이 된다는 데 있다. 중국은 중국작가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에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대산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다. 일본은 오에 겐자부로, 이노우에 히사시(소설가), 시마다 마사히코(소설가) 등 대표적인 작가들을 주축으로 조직위원회가 구성됐다. 아울러 어느 한 나라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3국이 공동으로 책임을 진다는 점, 행사를 정례화하기로 처음부터 결정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문학 교류와 질적으로 다르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지난해 동아시아 문학포럼 개최를 합의했다. 한국의 김우창 교수와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지난해 5월 동아시아 문학포럼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서로 준비를 진행하며 중국의 참여를 기다려왔다. 중국은 지난달 방한한 소설가 모옌이 확대 조직위원회에 참석해 행사 의의에 동의했고, 중국작가협회가 13일 문학포럼 개최에 합의한 것이다.

김우창 한국 측 조직위원장은 “3개국의 순환 개최가 끝나면 북한과 대만도 참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21세기 새로운 중심으로 부각되는 동아시아권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글·사진=손민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