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컴팩트 세단 BMW 3시리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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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다양한 라인업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차종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가장 미움을 받는 차종은 또 무엇일까? 의심의 여지없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정답은 모두 3시리즈다. 3시리즈는 1975년 처음 등장한 이래 럭셔리 컴팩트 세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최고의 BMW’로 이 컴팩트한 세단을 고르는 데 한 치의 주저함도 없다. 자동차 고르기에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차체 크기를 중시하는 미국 소비자들마저 반하게 한 차다. 전 세계에서 팔리는 BMW의 두 대 중 한 대가 3시리즈라는 사실이 그 우수성을 증명한다.

3시리즈를 미워하는 쪽은 당연히 라이벌 브랜드들이다. 독일과 유럽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 브랜드들도 컴팩트 세단을 개발할 때 ‘3시리즈를 겨냥했다’는 말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3시리즈를 능가하는 세단이 등장한 적은 아직 없다. 유럽과 미국의 명망 있는 자동차 전문지들은 3시리즈에 도전하는 차가 등장할 때마다 냉철한 눈으로 타이틀 매치를 지켜보지만, 아직까지 도전자의 손을 들어준 적은 없다. 때문에 ‘3시리즈’라는 말은 BMW의 엔트리 세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완벽한 럭셔리 컴팩트 세단을 의미하는 말이 됐다.

그렇다면 3시리즈가 그토록 추앙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차체 크기를 잣대로 삼는 지극히 대한민국적인 사고는 잠시 거둬두시길. 그리고 스테레오를 끄고 BMW 6기통 엔진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시길. 독일이 자랑하는 정밀 기술로 만들어진 알루미늄/마그네슘제 직렬 4기통 그리고 6기통 엔진은 마치 오페라 아리아와도 같이 가슴 떨리는 회전음을 연주한다. 엔진의 소리를 누가 소음이라고 불렀던가. BMW라는 이름부터가 ‘바이에른의 엔진 공장’이라는 뜻인 것처럼, 그들이 만든 엔진에서는 다른 메이커 엔진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진다.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운전자의 발은 그 정밀한 금속 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며 때로는 정숙한 자신만의 시간을, 때로는 관능적인 주행 성능을 맛볼 수 있다. 엔진의 소리만으로 흥분하게 만드는 자동차는 BMW 이외에 페라리 정도가 있을 뿐이다.

가장 BMW다운 핸들링을 맛볼 수 있는 것도 바로 3시리즈다. BMW가 자동차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차체 앞뒤 무게 배분을 50대 50으로 맞추는 것인데, 그 결과가 면도날 같은 핸들링으로 나타난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원하는 방향으로 조작을 하면 3시리즈는 그 탄탄한 근육질 차체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운전자가 원하는 곳으로 옮겨 놓는다. 이 핸들링은 일반 도로나 고속도로, 와인딩 로드까지 어떤 곳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과격한 운전을 즐기는 사람만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BMW의 핸들링을 최고로 치는 이유는 평범한 주차장에서조차 그 환상적인 매력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차들이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간신히 들어가는 공간에도 BMW는 단 한 번의 스티어링 조작으로 들어갈 수 있다. 시가지에서 유턴을 할 때도 다른 차들보다 훨씬 작은 반경으로 돌 수 있다. 뒤따라오는 차들은 날렵하게 꺾여나가는 3시리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할 뿐이다.

초대 3시리즈는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오일 쇼크 속에 태어났다. 그 전통은 현행 5세대 뉴 3시리즈까지 이어져 보다 적은 기름을 소모하고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억제하면서도 동급 최강의 파워를 발휘한다. 새롭게 선보인 뉴 335i에는 고정밀 직분사 3.0리터 직렬6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됐는데, 이 엔진은 기존 3리터 엔진보다 출력 19%, 토크 33%가 향상된 306마력, 400Nm의 힘을 발휘한다. 뉴 328i, 328i 스포츠는 기존 2.5리터에서 업그레이드된 신형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 231마력, 27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BMW의 3리터 엔진은 세계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뽑은 ‘엔진 오브 더 이어’에서 언제나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2007년에도 그 영광을 놓치지 않았다.

BMW 3시리즈는 세단, 쿠페, 컨버터블, 투어링, 컴팩트에 걸쳐 총 28가지 모델이 만들어지는데, 한국시장에는 320i, 320i CP 와 올해 1월 출시된 뉴328i, 328i Sport, 335i, 그리고 올해 3월 출시된 뉴 335i 컨버터블과 뉴 328i 컨버터블 및 최근 실속파를 위해 선보인 320i 스페셜 에디션 등 총 8개의 모델이 소개되고 있다.

좋은 것에서 더 나은 것으로, 그리고 더 나은 것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이 말은 새로운 BMW 3시리즈에 대한 가장 명확한 설명이 될 것이다. 지금 기준으로 봐도 이미 훌륭한 차였던 선대 모델들의 장점을 진화시키고, 새로운 편의장비와 안전장비, 그리고 최신기술을 투입해 만들어낸 뉴 3시리즈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또 하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앞으로도 수많은 메이커들이 3시리즈의 아성을 깨기 위해 도전할 것이며, BMW도 최고의 차를 더욱 진화시키기 위해 연구와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경쟁과 도전이 럭셔리 컴팩트 세단을 발전시켜 온 원동력임에 틀림없다. 인간이 만들어낸 ‘자동차’라는 탈 것의 한 완성형을, 우리는 3시리즈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 자료 제공: BMW코리아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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