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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데이콤 인터넷TV ‘ON’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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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LG데이콤이 인터넷TV(IPTV) 사업에 나섰다. 10일부터 ‘myLGtv’ 브랜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화·문화 분야의 HD(고화질)급 콘텐트 3000여 편을 한글과 영어자막으로 번갈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 IPTV사업팀 박찬현 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콘텐트 수를 2만여 편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데이콤은 이날 IPTV 사업을 시작하면서 인터넷 집전화,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3종 결합(TPS·Triple Play Service) 상품도 내놨다.

하나로텔레콤과 씨앤앰·티브로드 등 케이블 TV 사업자들이 이미 ‘전화+TV+초고속인터넷’을 묶은 TPS를 내놓았지만, 인터넷 집전화와 IPTV를 엮은 3종 결합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LG데이콤은 인터넷 집전화 ‘myLG070’과 자회사인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엑스피드’, 새로 출시한 IPTV 서비스를 한데 묶었다. 3년 약정을 할 경우 초고속인터넷과 IPTV 가격을 각각 최대 10%와 20% 할인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유선통신시장에서 ‘TPS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이 내년 중 인터넷 집전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고 케이블TV 사업자들도 TPS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IPTV 서비스를 앞세운 통신업체의 공세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곳은 케이블TV 업계. 케이블 업체들은 케이블망을 통해서도 디지털TV와 인터넷 집전화, 초고속인터넷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마케팅을 내년 초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아직 TPS 상품을 출시하지 않은 CMB 등 사업자들도 관련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TPS 상품이 수익성이 낮아 그동안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집전화 1위 업체인 KT는 최근 인터넷전화 사업조직을 만들었다. 내년 상반기 중 영상통화 등이 가능한 프리미엄 인터넷 집전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를 기존의 ‘메가TV(IPTV)+메가패스(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에 넣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KT의 주요 수입원인 일반 집전화 시장을 지나치게 잠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상품 구성상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년 초 집전화 ‘안(Ann)’과 KTF의 3G(WCDMA)폰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안 플러스’ 등 새 서비스를 몇 가지 더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부터 인터넷 집전화 서비스를 시작하는 하나로텔레콤도 KT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내년 3월이면 일반 전화와 인터넷 전화 간에도 번호이동성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기존의 KT나 하나로텔레콤 집전화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요금이 싸고 서비스도 다양한 인터넷 집전화로 갈아 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인터넷 집전화가 포함된 TPS서비스에 밀리지 않을까 걱정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나리 기자

◆TPS(Triple Play Service)= 하나의 통신망으로 방송·통신 관련 서비스 세 가지를 동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야구경기에서 한꺼번에 세 명이 아웃당하는 데서 나온 용어다. TPS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더할 경우 QPS(Quadruple Play Service)가 되며, 각종 통신·방송 서비스 중 두 종류만을 묶은 것은 DPS(Double Play Service)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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