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자원봉사축제-2천4백명 참가 영등포공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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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올 4월 학교가 이곳 새 교사(校舍)로 이전해 오면서 뭔가인근 주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없을까 고민하던 참인데中央日報 덕에 숙제를 해결하게 됐습니다.』 서울강서구가양동 영등포공고(교장 崔龍贊) 교사들과 학생 2천4백여명은 학교 인근에 있는 구암(龜岩)공원과 올림픽도로주변 가로(街路)공원을 주민들과 함께 청소해오다 이번 자원봉사경연대회에 참가했다.
전체학생중 2학년 주간반 4백50명은 24일 낮12시30분 학교수업이 끝난후 우선적으로 이들 공원지역에 널려진 쓰레기를 청소했고 앞으로도 매주 토요일을 아예 자원봉사일로 정해 방과후1시간을 쪼개 지속적으로 쓰레기를 주울 방침이다 .
崔교장은 『학교가 주.야간으로 운영돼 야간부학생들은 오후3시에 수업이 시작되다보니 낮시간을 인근 공원에서 보내기도해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의아스런 눈길을 받기도 했는데 함께 청소를 하며 협동하다 보면 아마 비행청소년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경연을 계기로 함께 사는 사회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중점적으로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환경주임교사 황병모(黃炳模.48)씨는 『외국의 경우 학교와 지역사회가 서로 밀접한 관련을 갖고 도움을 주는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학교가 그저 애들을 모아다 지식이나 가르치는 곳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이 자 원봉사를 통해 서로 만나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2학년 정상혁(丁相赫)군은 『친구들이 좀 쑥스러워 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에 기뻐한다』며 『학생들은 그저 공부나 하는 기계가 아니라는걸 어른들이 이해하고 공동체 사회속에 적응할 수 있는 여러가지 형태의 자원봉사가 개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金鴻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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