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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국악관현악단 청중 앞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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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KBS 국악관현악단(지휘 임평룡)이 새해부터 몰라보게 달라졌다.

우선 올해 여섯 차례로 예정된 정기 연주회 장소를 KBS홀(1천8백54석)에서 국악 전용극장인 국립국악원 예악당(8백석)으로 옮겼다. 또 KBS 국악관현악단의 모든 공연 실황은 '국악 한마당''흥겨운 한마당'등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중계 방송될 예정이다. 관객에게 더욱 가까이 가기 위한 노력이다.

이 같은 변화는 방송 현장에서 국악팬들과 함께 호흡해온 KBS-1TV의 '국악 한마당'(일 오후 1시10분~2시), KBS1FM(93.1㎒)의 '흥겨운 한마당'(오후 5~6시)에서 쌓아온 프로그램 편성 노하우를 연주에 십분 반영해 발휘한 시너지 효과 덕분이다.

'국악한마당'연출을 맡고 있는 최공섭 PD가 정기연주회.기획공연의 프로그램 자문역을 맡았다.

KBS 국악팀의 모든 역량을 방송과 공연에 투입하겠다는 것. 공연과 방송은 매체만 다를 뿐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청중(시청자)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별로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정기 연주회 레퍼토리도 계절과 세시풍속에 맞게 테마별로 엮었다. 4월엔 '가야금과 춤', 6월엔 노동요를 중심으로 한 '땅의 소리, 물의 노래', 9월은 추석 특집 '고향의 소리', 10월엔 타계 1주기를 맞는 작곡가 이성천(1936~2002)의 작품 세계를 집중 소개한다. 또 12월엔 남과 북의 소리 잇기 등으로 꾸몄다. 중견 작곡가 이해식.이찬해.이준호 등에게 위촉한 신작 관현악도 초연한다.

KBS홀에선 4회에 걸친 특집 기획공연으로 꾸민다. 유네스코가 무형문화 유산으로 지정한 판소리와 국악관현악의 만남이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눈대목을 명창들이 들려주면서 무궁무진한 음악 자산을 현대화.생활화하기 위해 젊은 작곡가 9명에게 위촉한 '판소리 가요'를 초연하는 것. 강상구.김대성.김미림.류형선.변계원.원영석.이경섭.지원석 등 신예 작곡가들이 이 작업에 참여해 모두 40여곡의 '판소리 가요'를 발표한다.

19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올해 첫 정기 연주회는 새해 첫 공연인 만큼 '소원'이라는 주제로 꾸몄다.

소리꾼 김덕명.박병천.박미옥.최수정 등을 초청해 박범훈의 '경기굿을 위한 서곡 신내림', 지원석 '성주풀이 주제의 소리굿', 이경섭의 '동해안 별신굿'(위촉 초연), 박범훈의 서울굿 '대감거리', 이정란의 '씻김', 이준호의 '액맥이 타령' 등 관현악으로 재구성된 굿음악을 들려준다. 02-781-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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