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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서>삼손과 데릴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삼손과 델릴라의 신화에 삼손이 머리를 깎이자 힘을 못쓰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머리털은 힘과 젊음의 상징이다.반면에 대머리는 정력이 강하다는 근거 없는 낭설도 있다.
몇 년전 미국의 배우 워런 비티가 딕 트레이시라는 영화에 출연해 크게 히트했는데 50대가 된 그의 모습은 아직도 젊고 혈기왕성해 보였다.그의 젊음은 윤기 있고 숱이 많은 두발에 기원한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질병 아닌 질병이 바로 대머리인데 사람의 눈이란 몹시 간사해 일반대중의 평균적인 양상과 조금만 틀리게 보여도 고민되고 비교되게 마련이다.있어야 할 부분에 모발이 없다는 것은 당사자에게 삼손이 머리를 깎였던 것 이상의 심리적인 부담을 줄 수도 있고 억울하게 나이 들어 보이게도 한다.현재 대머리를 치료한다는 여러 약물들이 있으나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없고 약간 호전을 가져오는 정도다.가발이 있기는하나 그 나름대로의 단점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약 50년전 일본인 의사가 머리털이 비교적 풍부한 뒷머리의 모발을 대머리가 된 부분에 옮겨 심으면 머리털이 자란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 기술은 북미(北美)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져 성형수술의 한 가지로 자리잡게 됐다.
근래에는 머리털을 1개 내지 2개씩 채취해 머리에 골고루 심는 방법을 고안,자연스러운 머리모양을 만들기도 한다.머리피부가여유 있고 부드러울경우 대머리 부위 자체를 수술로 줄이기도 한다.가장 최근에는 머리털의 채취와 이식을 수(手 )작업에 의존하지 않고 마치 자동 벼이앙기와 같이 기계적인 방법으로 할 수있게 돼 수술의 속도와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다.
국민소득이 올라가면 자연히 외모와 신체에 대한 관심도 커져 대머리에 관한 문의가 많고 수술로 극복해 보려는 노력도 눈에 뜨인다. 이제는 고민만 하지 말고 대머리수술을 한번쯤 고려해 볼 만하다.
〈高大醫大교수.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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