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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권혁재의‘날마다 행복’] 사랑사랑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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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할머니급 아줌마들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빨래터로 간다.

힘들게 일하러 가는 길~

무엇이 저리도 즐거울까?

-우리 며늘애가 글씨 내복을 사왔지 뭐여. 그것도 비싼 기능성 내복이여.

-아이고, 우리 아들도 며느리 몰래 용돈을 찔러줬당게. 오만원이나 되는 큰돈이라 한참 쓰겄어.

-우리 딸은 앙골라 스웨터를 소포로 보내줬당게.

-아이고, 밥 안 묵어도 배부르겠네, 그랴?

-우리 손주 녀석 할머니 팔 아프다고 밤만 되면 주물러준다니께.

-우리 손녀는 또 어떻고? 그 귀여운 것이 내 다리 위에 올라가서 팍팍 밟아주는 것이 어찌나 시원한지 몰러.
 

빨래하면서 그들은 힘든 줄도 모른다.

사랑사랑사랑~

사랑하는 새끼들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새끼들의 또 새끼들을 생각하면

아줌마들의 가슴은 그저 행복으로 넘쳐난다.

…… 행복이 뭐 별건가요?
 

글=최윤희 행복디자이너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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