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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영선수 약물복용 파문-양아이화,올세계선수권 2관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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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北京 로이터=本社特約]지난 9월 로마 세계수영선수권에서 2관왕에 오른 중국의 양아이화(楊愛華.17)가 히로시마아시안게임직전 금지약물을 복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의 시카고 트리뷴紙는 16일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양아이화가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직전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도핑테스트(약물검사)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높은 수치를보였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또 『함께 검사받 은 동료 중국선수들도 소변검사에서 소량의 스테로이드가 검출됐다』고 덧붙였다.1m72㎝.63㎏의 양아이화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자유형 4백m에서 4분9초64의 기록으로 우승한뒤 계영8백m에서도 두번째영자로 출전해 우승하면서 2관왕에 올랐 다.보름뒤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는 피로가 덜 풀렸는지 4백m에서 선배인 줘관빈(19)에게 금메달을 양보하고 2위에 머물렀다.
만약 약물복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양아이화는 2년동안 국제대회 출전자격을 박탈당하게 돼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또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은메달을 박탈당하게 된다. 이와 관련,중국수영연맹 사무총장 궈칭룽은 전화인터뷰에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아직까지 아무런 통보를 받은 것이 없어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중국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16개의 금메달중 12개를 휩쓰는 한 편 세계신기록 5개를 만들어내는 「황색돌풍」을 일으켰으나 미국을 포함한18개국 코치들은 『중국 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했다』면서 『정확한 검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FINA는 아시안게임 개막 이틀을 앞둔 지난 9월30일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도핑테스트를 실시한 바 있다.통상 아시안게임에서는 경기가 끝난 뒤 금메달리스트와 6위이내의 입상자 1명등 2명을 상대로 도핑테스트를 하는 것이 관례 였으나 대회 개막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검사해 중국선수들을 불쾌하게 만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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