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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서울 거리로] 광화문에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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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시내 광화문에서 서울역에 이르는 세종로.태평로.남대문로 구간(2.3km)이 보행자 중심 거리로 바뀐다. 이를 위해 차로를 줄여 보행로를 확장하고, 지하도를 이용하지 않고도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횡단보도 16곳이 새로 설치된다. 또 오는 5월 서울시청 앞에 대형 광장이 조성되며 내년 4월에는 광화문과 숭례문(남대문) 앞에도 시민광장이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광화문과 숭례문 시민광장 및 보행자 중심거리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광장 및 보행자 거리 조성에는 총 94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5년 5월 완공할 계획이다.

◇보행자 거리=우선 왕복 16차로인 세종로는 중앙녹지대(폭 6m)를 철거하고 왕복 14차로로 줄이면서 보도폭을 넓힌다.

또 세종로 네거리에서 남대문 흥국생명 앞까지는 1개 차로를 없애고 남대문에서 세브란스 빌딩 앞까지 왕복 10차로 구간은 왕복 8차로가 된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보도폭은 최저 3m에서 최고 24m로 약 2만여평에 이른다.

또 장애인과 노약자가 길을 건너기 위해 지하도를 이용해야 했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정부중앙청사, 세종로 네거리, 덕수궁 앞 등에 횡단보도가 마련된다.

이종상 시 도시계획국장은 "차가 쌩쌩 달리는 것보다 사람이 많이 걸어다녀야 활기찬 도시가 된다"며 "서울시를 대중교통과 보행자 중심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광장=광화문 앞 광장 6천3백여평 중 1천8백평, 남대문 앞 광장 7천7백여평 중 1천7백평이 각각 시민광장으로 조성된다. 광화문 앞 광장의 경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중앙청사 및 문화관광부 옆 열린마당과 연결되는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남대문 광장에는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이 들어서며 남대문 시장 및 반대편 방향에도 횡단보도가 마련된다.

53억원이 투입되는 시청 앞 광장(약 4천4백평)공사는 현재 실시 설계 중이며 시는 경찰청과 교통체계 협의를 마치는대로 착공할 방침이다. 시는 당초 2천3백여개의 액정 모니터 등이 설치되는 '멀티미디어 광장'을 검토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워 잔디광장으로 조성키로 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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