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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질 라면' 먹고 초등학생 4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에서 초등학생 4명이 라면을 먹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라면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늘고 있어 '저질 라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3일 중국 윈난성에서 초등학생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먹은 라면이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어린이들은 라면을 먹은 1~2시간 후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곧 사망했다.

현재 자세한 사인은 조사 중이지만 어린이들이 단시간에 사망한 것으로 보아 식중독 보다는 라면의 품질에 이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라면에 맹독성 물질이 들어갔거나 혹은 제조 공정에서 화학물질이 포함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의 라면 사망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 8월 안키성에서 유치원에 다니던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다른 어린이 2명이 병원에 입원한 사건이 있었다. 문제의 라면 제조 과정에서 쥐약이 섞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2004년 5월에는 후난성에서 중학생 25명이 라면을 먹고 단체로 입원했으며, 지난해 10월에도 라면을 먹은 초등학생 31명이 병원에 입원한 사건이 벌어졌다. 또 일부 라면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이 검출되기도 했다.

수많은 중소기업이 염가 라면을 제조하고 있고 그에 따른 품질·위생 관리가 허술한 점이 계속되는 저질 라면 사망사고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또 팜유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부 제조사에서 폐유를 화학 약품으로 가공해 사용하고 있어 사망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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