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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국제가 상승-추이및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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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원자재가격의 오름세가 심상치않다.경기호황에 따른 수요증가에다대형제조업체의 사고,곳곳의 기상이변까지 겹쳐 대부분의 품목이 지난해말 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원가압박에 시달리는 업계는 자구책(自救策)을 찾고 있으나 가격인상외 에는 묘안이 없다는 반응이다.일부제품은 이미 가격이 올랐고 앞으로 오를 품목도 상당수에 이르러 내년 물가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최근의 원자재가격 동향과 그 배경,업계의 대응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註] 무역대리점협회가 주요 50개 품목의 원자재가격을기준해 집계하는 수입원자재가격지수는 10월 현재 92.41.90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던 지난해11월의 77.90과 비교하면1년새 18.6%가 오른 셈이다.
나프타가 올들어 33.3%가 오르는 등 대부분의 석유화학제품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고 AN모노머 등 합섬원료가격도 크게 올랐다.전기동(銅)과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에서 커피.원당 등 식품원료에 이르기까지 안오른 품목을 찾기 어려운 상 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3~4년 주기로 움직여 왔던 국제원자재시세가 올초부터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세계경기회복과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리점협회측은 국내도입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가격지수가 연말까지는 95포인트,내년 상반기에는 1백포인트를 넘어서 시세가한창 강세였던 90년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주요 종이제품의 원료인 표백화학펄프는 지난해말 t당 3백20달러에서 최근 6백40~6백50달러로 배이상 올랐다. 합섬원료인 AN모노머는 지난해말 t당 6백10달러에서1천2백달러로 96.7%가 올랐고 t당 3백90달러이던 에틸렌글리콜의 최근 시세는 5백20달러다.호주산 양모도 파운드당 1.91달러에서 4.13달러로 배이상 뛰었다.
철강과 비철금속도 올 들어 유례없는 가격상승 행진을 거듭하고있다. 브라질산 슬라브는 연초 t당 2백35달러에서 4.4분기에는 2백81달러로 19.6% 올랐고 일본산 스테인리스핫코일도1천6백42달러로 11.9% 인상됐다.연초 t당가격이 1천8백달러선이었던 전기동의 최근 시세는 2천7백달러,연말까지는 2천9백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곡물류 가운데는 원당이 전반적인 수요증가로 연초 t당 2백60달러에서 최근 3백40달러를 보이고 있고 커피도 브라질의 냉해(冷害)때문에 연초의 파운드당 71.55센트에서 최근 1백89센트까지 급등했다.
◇제품가격 인상추이=업계는 원자재값 상승폭을 경영합리화로 흡수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방법은 제품가격을 올리는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화업체의 경우 이미 몇 차례에 걸쳐 주요제품의 출고가를 대폭 올렸다.연초대비 인상률은 ▲PVC 27.4%▲ABS 19.
1%▲PP 82.3% ▲LDPE 34.6% ▲HDPE 78.4% 등이다.
또 펄프가격의 폭등을 감당치 못한 제지업계는 그동안 할인해 주던 가격을 원상회복시킨 것은 물론 최근 출고가를 10% 남짓올렸다. 커피값폭등에 따라 인스턴트커피의 소비자가격이 9월초 14% 오른데 이어 내년초 15~20%의 추가인상이 예상되고 설탕가격 역시 10%정도 인상요인이 생겼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油化 추가상승 예상 ◇전망=최근 세계경기의 움직임으로 미뤄 대부분의 원자재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자재의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설비신.증설이 쉽지 않아 수요초과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고 주요 제품가격의 추가상승도 예상된다.
가격이 두 배로 뛴 펄프도 단기간내에 공급량을 늘리기가 불가능해 가격강세가 전망된다.
커피의 경우 냉해를 당한 브라질의 커피나무가 원상회복되는 데도 3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여 지금의 가격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제품 역시 동남아 등지의 수요증가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공급탄력성이 낮은 비철금속류 역시 강세가 예상된다. 〈柳奎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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