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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4인조 혼성그룹 룰라 홍일점 김지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디기딥 디기딥 디기딥….』4인조 혼성그룹 룰라의 경쾌한 자메이카풍 레게음악에 도취된 10대들은 홍일점 김지현(22)이 전면에 나서면 더 큰 환호성을 지른다.
「전기에 감전된 충격」을 율동으로 만들어 낸 독특한 쇼크춤(4명이 일렬로 걸어가는 동작),무대뒤쪽에 빠져서도 도전적이고 자신감 넘친 매력적 율동을 그치지 않는 그녀는 왜「그들」이 그토록 룰라에 열광하는지를 어렴풋이나마 감지하게 해 준다.룰라를꺼려왔던 20대 중반들에게 까지도.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룰라에 합류한 그녀는 방송초반 팀컬러를 강조하는 원색의 단일복장에 묻혀 그다지 튀지 않는「4분의1」에 지나지 않았다.「무표정 춤」황혜영의 투투,「빡빡머리」유채영의 쿨등 홍일점 라이벌들이 팀컬러를 연상케 했 다면 긴 생머리.팀 유니폼의 그녀는 단지 룰라라는 이름에 묻혀있었을 뿐.
그러나 올 중반 4인의 개성을 달리하는 캐주얼복장으로 전환한뒤 그녀는 무채색 계열의 옷,짧은 커트파마등으로 매번 변신을 시도,특유의「끼」를 살리기 시작했다.세명의 남자동료들 조차『참많이 피었다』는 농담을 던질 정도고,카메라의 그녀에 대한 주밍(Zooming)은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신경질적인 마이클 더글러스의 뮤지컬 오디션이 인상적이었던『코러스 라인』을 본 게 그녀 삶의 전기가 됐다.『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안양예고 연기과에 진학,3학년때 뮤지컬극단「노아」의 창단멤버로 들어간 전력이 지금 선보이 는 댄싱의 뿌리인 셈이다.그녀는『그당시 군무(群舞)배우기에 땀을 흘린 게큰 경험이 됐다』고 한다.
김지현은 요즘 SBS코믹드라마『두형사』에서 형사 권해효가 짝사랑하는 레게바 가수 한세라역을 맡아 탤런트겸업을 시도하고 있다. ***코믹극 『두형사』서 연기 겸업 『춤을 출때는 카메라를 봐야 하지만 연기할 때는 카메라를 쳐다보면 안돼 NG를 많이 낸답니다.』 본업인 음악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함께 출연하는 남성 3명에게는 일절 대사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얼굴이 알려지면서 고3여동생과 고1남동생이 덩달아 학교에서「룰라의 동생」으로 영웅(?)이 되었고,「사인의뢰」에 시달린 가족에게 사인한 포스터를 나눠주면 가족끼리도 못믿어 베개밑에 감춰놓고 자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극성팬들에게 그녀의 패션가발이 벗겨져 곤욕을 치르고 1억5천만원짜리 단발CF(해태제과)를 찍으러 간다는 이들의 모습에서「신세대 우상의 위력」은 갈수록 해석이 난감해진다.
글:崔 勳기자 사진:吳承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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