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금감위 국감 홍종국씨 발언 속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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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종국(전 e캐피탈 대표)씨는 10월 2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e캐피탈이 김경준씨의 BBK에 자본금 30억원을 댄 경위를 묻는 자리였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BBK의 관계를 추궁하는 서혜석.정봉주.이원영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홍씨는 "BBK 자본금 30억원은 이덕훈 전 흥농종묘 회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e캐피탈에서 투자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국회 회의록을 토대로 의원들의 질의와 홍씨의 대답을 요약했다.

-e캐피탈이 몇 % 지분 갖고 있었나.

"김경준씨와 50 대 50으로 합작했다. 약속한 대로 비즈니스가 이행이 안 돼 김경준씨한테 재매각했다."

-BBK 투자는 e캐피탈 법인 명의로 했는가, 아니면 대주주인 이덕훈씨 이름으로 했나.

"내가 대표로 있는 e캐피탈 법인 이름으로 했다."

-30억원을 BBK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는 30억원이 갔다가 ( 99년 10~11월께) 15억원을 김경준씨가 한 번에 사가 50 대 50이 됐고, 3개월 후 다시 15억원을 사가 합작한 게 30억원이 됐다."

-자본금 5000만원짜리 BBK에 30억원을 투자한 동기가 뭔가.

"원래 김경준씨와 살로몬스미스바니에서 같이 근무했다. 그 당시 김경준씨는 많은 수익을 올려 상당한 레퓨테이션(Reputation.명성)을 쌓고, 이런 입장이었다."

-e캐피탈이 BBK에 투입한 30억원이 이명박 후보 돈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e캐피탈은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창업투자회사다. 거기서 적법하게 사업 다각화를 위해 투자했던 것이다. 몇 가지 이견이 있어 합작관계가 청산됐다. LKe뱅크나 이런 부분들은 우리하고 관계없는 일이다."

-이덕훈씨는 이사로만 돼 있던데.

"제가 살로몬스미스바니에 있을 때 흥농종묘를 멕시코의 세미니스사에 매각하는 작업을 주관했었다. 그런 인연으로 이덕훈 회장과 만나게 돼 그 일(e캐피탈)을 맡게 됐다."

-이덕훈씨가 (김경준씨가 운용하는) 역외펀드인 MAF펀드에 30억원을 투자했는데.

"내가 권유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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