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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열기구 日 풍선잔치 참가 히말라야 참가키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한국 열기구레포츠가 「급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한국기구협회는 17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사가(佐賀)현에서 열리는 94사가 열기구축제에 함준식.송재일.정금택.김기대 팀 등 네팀을 파견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또 그간 한.중간 서해횡단과 한일해협 횡단을 성공시킨 바 있는 열기구태평양추진위원회(위원장 백준흠.36)는 내년 1월 히말라야 남쪽 고쿄평원을 출발,1만m 고공비행으로「세계의 지붕」인 에베레스트산(8천8백48m)을 넘는다는 히말라야산 맥 횡단계획을 세우고 5일 연습비행을 가졌다.
사가열기구축제(국제항공연맹.국제기구위원회 공동주관)는 지난 86년 처음 시작된 이래 매년 1백만명씩의 관광객과 수십개국의열기구 팀을 끌어들이고 있는 지구촌 최대의「풍선잔치」로,80년대 후반부터 한국도 매년 1~2팀씩 참가해왔으나 네팀이 한꺼번에 도전장을 내긴 이번이 처음.
이번 대회엔 열기구 강국인 영국.미국.일본을 비롯한 한국.중국.헝가리.필리핀 등 세계 15개국 1백50대의 열기구가 참가,널찍한 사가평원 위 1천m 창공을 무대로 갖가지 색깔.형태의환상적인「그림」을 연출한다.
국내팀 중 91년부터 사가축제에만 3회 연속 참가해 중위권을유지한 바 있는 베테랑 파일럿 송재일(34.항공교육단)팀은 이번엔 높이 20m짜리 열기구인「흰독수리」호를 타고 상위 입상에도전한다.
송재일팀이 지난 1일부터 대회 개최지인 사가평원과 지형이 비슷한 전북 만경강 일대 김제평야에서 비행및 고도처리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나머지 팀 역시 대전.제주도 등에서 비행연습에 열을올리는 중이다.
한편 열기구 히말라야산맥횡단은 행글라이더까지 동원,1만m 상공에서 행글라이더를 분리시킨 채 두 기체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착륙하는등 세계 항공사상 유례없는 모험을 시도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도전엔 국내 최장시간 열기구비행기록 보유자이자 한중 횡단 성공의 주역인 송미경(34.여)씨가 열기구조종사로,이광희(33)씨가 행글라이더 조종사로 각각 나서며 열기구 기체는 체적이 일반형보다 두 배나 큰 높이 30m,지름 24m짜 리 초대형이 사용된다.
에베레스트 상공에서 분리된 행글라이더는 두시간 가량 산맥 남쪽으로 자유비행,네팔 카트만두 북동쪽 1백㎞ 지점인 고쿄평원으로 회항,착륙하며 열기구는 산맥 북쪽을 넘어 1백㎞쯤 떨어진 티베트 도자지역에 내린다는 위원회측의 야심찬 계획 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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